제주치과의사신협 불기도서관 <수사학> 3회 강좌 1월 7·14·21일 오후2시

‘말’과 함께 발전한 인류의 소통문화. 문자나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구전(口傳) 시대의 주된 소통 도구는 ‘말’이었다. 호모 로퀜스(Homo loquens, 언어적 인간) 인간은 언어를 만들어냄으로써 사고하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매체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말’은 ‘글’과 함께 발전해 인간 소통의 지평을 넓혔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SNS 등의 소셜미디어 역시 혼잣말을 글로 옮겨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태초부터 사람이 있는 자리에는 말이 있고, 말이 있는 곳에는 늘 소통이 문제가 되고, 소통이 필요한 곳에는 수사학(修辭學)이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설득의 기술’, '수사학'을 만날 수 있는 특강이 마련됐다. 

제주치과의사신협 부설 불기도서관(不器圖書館)은 새해 1월을 맞아 ‘수사학’을 주제로 3회에 걸쳐 특강을 개최한다. 

수사학특강(최종).png


이번 특강은 철학자 강유원 박사의 강의로 ▷말하기와 글쓰기, ▷설득의 기술로서의 수사학 기본 이해를 비롯해, 수사학을 둘러싼 심화 주제들인 ▷수사학의 진리론, ▷수사학과 자연과학 등에 관한 논의들을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1/7, 1/14, 1/21), 강의에는 <인문고전강의>, <역사고전강의>, <철학고전강의> 등을 저술하고 <낭만주의의 뿌리>, <공산당 선언> 등을 번역한 강유원 박사가 나선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행되는 강의 수강료는 회당 1만원이다. 회별 주제는 ▶고전적 수사학(1월7일), ▶수사학과 진리론(1월14일), ▶근대 이후의 수사학(1월21일) 등이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시민들이 민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해나갔다. 말을 잘해야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기에, 이른바 '말 잘하는 기술'로서 '수사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했다. 

이 수사학은 정치영역이 변화하는 고대, 중세, 근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갔다. 정치참여의 장과 지평이 이전보다 넓어진 오늘날, 학으로서의 수사학은 어떤 위치에 있고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1강 '고전적 수사학'에서는 수사학 공부의 기본적인 출발점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집대성된 지식을 익힌다. 이를 로마 시대의 키케로가 전수(<수사학>)하면서 서구사회에서 수사학이 일반적으로 연설과 설득의 기술로 제시되어온 과정을 살핀다. 

2강 '수사학과 진리론'에서는 플라톤과 수사학자들의 진리에 관한 논박을 담은 대화편 <파이드로스>와 <고르기아스>를 읽어 나가며 진리탐구 방법론으로서 수사학의 위치를 검토한다. 또한 수사학을 철학으로 제시한 이소크라테스의 이론을 공부하여 그것이 근대에 이르러 재발견되는 지점을 살핀다. 

3강 '근대 이후의 수사학'에서는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따라 학문의 체계가 구축됨으로써 불확실한 언변을 다루는 수사학이 쇠퇴하는 모습, 그리고 데카르트에 맞서 이를 비판하는 비코와 헤르더의 이론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고대 수사학의 방법론을 재창출한 헤겔의 변증법, 헤겔의 변증법을 계승한 카임 페렐만의 신수사학(또는 신논증이론)을 읽어나간다.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로서의 수사학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정치적·철학적 의의를 짚어감으로써 수사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의 신청 및 문의는 불기도서관(064-747-0551) 또는 제주치과의사신협(064-749-6416)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http://jejucu.egentouch.com )와 블로그( http://blog.naver.com/cu11045 )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2012년 개관한 제주치과의사신협 부설 불기도서관은 전국 최초 인문고전 전문 도서관으로, 5천여 권의 문학/역사/철학/사회과학 등 분야의 고전과 참고서적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논어>, <신곡> 등 고전 읽기를 비롯한 다양한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불기不器’라는 이름은 <논어論語> ‘위정爲政’ 편에 “군자는 한 가지에만 쓰는 그릇이 되어선 안 된다”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에서 차용한 것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도서관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