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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쪽에서 바라본 용연 구름다리. 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찔하다. ⓒ 제주의소리

[현장] 12월초 시민제보 후 한 달 지나도 ‘그대로’ …“수리 끝났다” 황당 답변   

제주의 비경 중 한곳이자 대표적 야간관광지로 손꼽히는 현수교(懸垂橋)인 용연(龍淵) ‘구름다리’가 관리 부실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제주시 용담동 소재 용연 구름다리 목재상판 양쪽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 곳곳이 파손된 채로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시민 제보에 따르면 이 같은 파손 상태는 최소 한 달 이상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파손된 경관구조물에 대한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관련부서는 현장 확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 결과, 용담1동 주민센터에도 지난 12월초 시민제보로 이같은 파손 사실이 접수돼, 주민센터에서 관광지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시 관광진흥과를 거쳐 경관조명시설을 담당하는 도시계획과(경관디자인계)로 시민제보 내용이 최종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7일 현장 취재에서도 인근에서 구름다리를 바라보면 다리 상부의 목재상판 중앙 부분 구조물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돌출돼 있어 매우 불안해 보였다. 

구름다리 목재상판에서 확인해보니 다리 중앙부분 양쪽 가장자리 외에도 다리 4~5곳에서 경관조명시설 일부가 파손된 채로 불안하게 매달려 있었다. 

12월초 어느 시민의 제보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관광진흥과 관광시설계로 전달됐고, 경관조명 문제라며 다시 도시계획과 경관디자인계로 이관했다. 하지만 이 과정서 현장을 확인한 공무원은 없었다.  
 
심지어 모 부서의 담당자는 “수리가 완료됐다”는 황당한 답변도 있었다. ‘수리 완료된 현장은 확인했나’는 질문엔 “민원접수 이튿날 수리 완료된 것으로 들었다. 현장은 확인 못했다”였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자 통행하는 ‘다리’이다. 안전이 최우선 되는 다리 구조물 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당연히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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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서 바라본 용연 구름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있다. 평일 낮에도 10여분 사이 30여명이 발걸음을 할 만큼 용연 구름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코스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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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서 바라본 용연 구름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있다. 가까이서 보면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 제주의소리

현장에서 만난 시민 오 모씨는 “용연 구름다리는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라 휴일마다 자주 산책 나오는 곳”이라며 “지난 달 말쯤 산책하다 보니 다리 구조물로 보이는 것이 떨어져 나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다리인데 내심 불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오랫동안 수리를 하지 않고 있어 어디에다 신고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용연 구름다리는 지난 2011년에도 반복 마찰에 의한 다리 와이어로프 (wire rope) 일부가 끊어져 긴급 수리하기도 했다.   

용연 구름다리는 길이 52미터, 폭 2.2미터의 현수교(懸垂橋)로, 허용하중 61톤, 최대 500명까지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현수교는 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의지해 매달아 놓은 다리를 말한다. 

지난 1967년 6월 설치됐다가 시설 노후화로 20년이 지난 1987년 8월부터 통행을 전면금지한 후, 지난 2004년 구름다리 재설치 여론이 일어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그해 8월부터 8개월가량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듬해인 2005년 4월15일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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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쪽에서 바라본 용연 구름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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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연 구름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돼있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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