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과 달리 거래면적 42% 증가...'제2공항 예정지 인근' 입지 영향으로 풀이 

제주지역 토지거래량이 1년 사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바로 옆에 위치한 구좌읍에 유독 토지거래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작년 제주시에서는 4만1054필지, 4349만㎡의 토지가 거래됐다. 2015년과 비교해 면적으로는 13%, 필지 수로는 0.1% 감소했다.

또 작년 서귀포시에서는 3만4613필지, 4293만3000㎡의 토지가 거래됐다. 2015년과 비교해 면적으로는 17%, 필지 수는 0.6% 감소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으로 2015년에 비해 거래 필지 수가 59.5%, 면적은 65.8%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작년 1155만7000㎡가 거래돼 제주시 동지역 전체를 합한 면적(942만2000㎡)을 능가하며 제주 전체 읍면 중 거래면적 1위를 기록했다. 구좌읍은 2015년에 비해 거래면적이 42%나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제주시에서는 제주지역 거주자의 거래량이 2015년에 비해 18.44% 감소한 반면 서울지역 거주자들의 거래면적은 14.03% 증가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서울 거주자들의 거래면적이 5.8% 줄어들고, 기타 도외지역 거주자의 거래면적이 19.4% 줄어들었으나, 제주 거주자의 거래량이 더 큰 폭(△20.1%)으로 감소했다.

당국은 “외지인의 투기성 거래가 둔화되고 토지거래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정상적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거주지역 통계는 이 같은 분석과 다소 거리가 있다.

당국은 농지취득자격 심사 강화, 시세차액을 노린 쪼개기식 토지분할 제한, 부동산투기대책본부 운영 등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며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으나 , 업계에서는 투기세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진단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구좌읍으로 투자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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