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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사장 공모, 고위공직자·CEO 출신 등 5~6명 거명…뒷배경 말 무성

삼다수를 생산하는 ‘알짜’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의 제10대 사장 선출을 위한 공개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5~6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공개모집 형식을 빌었지만 종국에는 낙하산, 관피아 인사라는 오명을 들었던 개발공사 사장 인사가 이번 공모를 계기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5일 1월20일까지 15일간 제10대 사장을 공개 모집하기로 의결하고 곧바로 공고를 냈다.

지원 자격은 지방공기업법 및 공사 정관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로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투자기관에서 상근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상장기업체 등에서 상근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공무원 3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이 밖에 지방공기업에 관한 지식 및 마케팅과 시장에 대한 경영전략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이 있다고 임추위가 인정하면 된다.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으로, 사실상 지원 자격규정은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도민사회에서는 고위공직자 출신과 대기업 임원 출신 등 5~6명의 이름이 회자되면서 누가 차기 사장으로 낙점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들의 뒷배경, 소위 ‘빽’을 놓고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고위공직자 출신으로는 P씨가 거론된다. 김태환 전 지사의 측근으로 도정이 바뀔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많이 탔다. 일각에선 공직자로서 누릴 것은 다 누렸으면서 퇴임 이후에도 각종 인사 때마다 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P씨의 이름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경제 분야 국장을 맡았던 만큼 실물경제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원 도정 들어 승승장구하다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났다.

민간기업 출신 중에는 대기업 IT계열사 CEO를 역임한 O씨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 지사의 고교 선배로 지난해 모 출자출연기관장 공모 때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 임원 출신으로 현재 모 기념관장을 맡고 있는 K씨도 하마평에 오른다. 역시 원 지사와 고교 동문으로, 재경 인사들의 대부로 불리는 Y씨가 밀고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본인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본인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재 개발공사 임원 가운데 Y·K씨의 이름도 종종 거론된다.

기존 고위공직자 출신이나 외부 전문가 영입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조직관리·통제에 일정정도 한계를 보였던 만큼 조직 안정화 및 성과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조직 내부 여론이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제10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인사는 기존의 인사정책과 다른 방향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임기 중인 2020년 ‘매출액 5000억원-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 적임자로, 누가 차기 개발공사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낙점 받을지 도민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임추위는 공모가 마감되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임명권자인 제주도지사에게 복수 추천하게 된다. 면접 심사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빠르면 2월 초쯤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장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며,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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