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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 잘려 나간 소나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소나무 생장을 돕기 위해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허리를 파고드는 등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로 약 10년 생 10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죽어가거나 해를 입고 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일부 소나무는 철사 밴딩 부위가 나무허리를 심하게 옥죄 부러져 나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독자제보] 첨단과기단지 완충녹지 식재된 소나무 집단으로 방치돼 일부 고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로 죽어가거나 해를 입고 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당시, 도로변 완충녹지에 소나무를 식재하면서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이후 전혀 관리되지 않아 되레 소나무의 생장에 치명적인 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소리>가 독자제보로 12일 현장 확인 결과,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 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재 당시 어린 소나무의 안정적 생장을 위해 세운 지주목과 속칭 ‘반생이’라 부르는 밴딩용 철사가 오히려 소나무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주면서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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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소나무 생장을 돕기 위해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빨간 원 부분)가 나무허리를 파고드는 등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로 약 10년 생 10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죽어가거나 해를 입고 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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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아파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소나무 생장을 돕기 위해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허리를 파고드는 등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로 약 10년 생 10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죽어가거나 해를 입고 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처럼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리부실 소나무는 약 10여년생 안팎의 어린 소나무들로 100여 그루에 달했다.  

첨단과기단지 남측 제주국제대학교 인근에서부터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건축현장에 이르는 도로변 완충녹지에 심어진 소나무들 대부분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의 허리를 파고들고 있었다. 

나무 허리를 파고든 지주목과 철사 때문에 밴딩 부위 주변에는 송진과 수액이 흘러나와 썪고 있거나 상처 주위로 철사 녹이 흥건했다. 
 
일부 소나무는 철사 밴딩 부위로 바람에 꺾여 나무 허리가 부러지거나, 아예 뿌리째 넘어졌지만 방치되고 있었고, 일부는 재선충에 감염된 상태로 흉물스럽게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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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소나무 생장을 돕기 위해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허리를 깊게 파고들어 방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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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가 아파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소나무 생장을 돕기 위해 세운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허리를 파고들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나무는 나뭇잎을 통해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을 뿌리로 내리고,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과 양분은 다시 위쪽으로 보내진다. 그런 가운데 물관과 체관부가 있는 나무 기둥이 지주목과 철사로 옥죄어지면 정상적인 생장이 어렵다. 

기형적으로 자라게 되거나 정상적인 양분 공급이 방해되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고사하거나 병해충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주목과 밴딩 철사를 설치할 경우 나무의 생장에 따라 밴딩 철사를 제거하거나 느슨하게 하는 관리가 뒤따라야 기형적 생장이나 고사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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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지난 2010년 3월 준공했다. 이후 도로,가로수 등 시설 관리주체는 제주시로 이관된 상태다. 
시민 O모씨는 “아무리 말 못하는 나무라지만 철사와 지주목이 나무 허리를 무참히 파고들어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나. 우연히 자동차로 지나다 본 소나무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3월25일 준공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단지조성을 시행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제주시로 도로‧가로수 등의 관리 업무가 이관된 상태다.  
 
그러나 제주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장 상황을 알지 못한 듯 12일 전화통화에서 “서둘러 현장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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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허리를 파고 든 철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변 완충녹지에 식재된 소나무의 지주목과 밴딩 철사가 나무 허리를 파고들어 상처 부위에 수액과 송진 등이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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