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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1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한 원희룡 지사와 당 소속 제주도의원 의원들을 향해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책임이 결코 책임이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는 않는다”고 비난했다. ⓒ제주의소리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세월호 선장 같은 사람들…지방선거서 심판 받을 것”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탈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향해 침몰하는 배에서 수백 명의 승객을 남겨둔 채 탈출한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후안무치”, “경거망동” 등 독설을 퍼부었다.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1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는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 소속 김영보(비례대표), 홍경희(비례대표) 제주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직까지 당적을 갖고 있는 양치석 제주시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불참했다.

강 위원장은 먼저 “대통령 탄핵 등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래 없는 혼란으로 인해 위대한 국민과 자랑스런 역사에 큰 과오를 남긴 새누리당은 도민과 당원 동지에게 깊은 반성과 진정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 동안 보내준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더욱 늦안 자세로 분골쇄신해 도민과 당원들의 뜻과 기대에 부응해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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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탄핵 등 국정혼란 사태에 대해 사과의 큰 절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제주도당 강지용 위원장과 당직자들. ⓒ제주의소리
반성의 변은 여기까지였다. 강 위원장은 탈당한 원희룡 지사와 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향해 저주와 같은 독설들을 퍼붓기 시작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1월4일, 신관홍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13명은 지난 12일 탈당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이를 “황망한 사태”라고 규정한 뒤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심경”이라며 “지금 국정혼란과 국민의 분노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다.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책임이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는 않는다”고 ‘공동책임론’을 주장했다.

이들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의 사태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수습해야 할 사람이 위기를 수수방관한 채 혼자서 살아보겠다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승객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한 비겁한 제2의 선장을 보는 듯한 참담한 심정”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7만여 당원 동지들은 이번 도지사와 도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을 버리고 분열의 정치, 배신의 정치에 선두가 된 것은 두고두고 도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노의 화살을 연거푸 날렸다.

탈당한 도의원들이 ‘국회의원이 아닌 도의원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후안무치하고 오만한 표현”이라고 아연실색했다.

강 위원장은 “도민의 어려운 삶은 안중에도 없이 현란한 수사로 현재의 상황을 호도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생명 연장에만 골몰하는 작태”라며 “자신들을 도의원으로 선출해준 지역주민들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또 “이번의 집단 탈당 사태는 자신들이 항상 극복대상이라고 강조해온 ‘구태정치’와 ‘줄 세우기’의 진부한 복사판으로, 또 다른 줄 세우기이고 청산해야 할 구태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를 향해서는 “경거망동”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저주를 퍼부었다.

강 위원장은 “도민들과 당원들은 원 지사가 제주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큰 리더가 되길 성원해왔지만 이러한 성원과 희망을 저버린 채 탈당하고, 나아가 패거리 줄 세우기 정치에 앞정 서는 것이 과연 새로운 정치냐”고 반문했다.

이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식의 기회주의적 처신을 7만 당원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이들의 경거망동은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처절한 반성을 뼛속 깊이 되새기며 죽을 각오로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의 체질을 전면 개혁해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또 “참신하고 패기 있는 젊은 정치신인, 사회적 약자와 각계각층을 대변할 수 있는 건실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며 “깨끗하고 투명한 정당,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 도민과 소통하는 열린 정당으로 당을 완전히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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