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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6일 오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2017년 1분기 정책협의회에서 이상봉 의원이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을)은 "중국정부가 사드배치의 영향으로 전세기 취항을 줄이고, 관광객도 줄이는 등 제주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됐다"며 "사드배치가 제주에 결국 도움이 안된다. 원희룡 지사는 행정 책임자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으로 도민을 위해 바른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중국자본 투자는 이미 투자 집행된 것 이외에는 사실상 중단됐다. 사드와 무관하다"며 "지난 2년 넘게 중국자본의 부동산 중심 투자에 대한 제동으로 신규 투자는 문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사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중국 정부에서 해외에 가져 나갈 수 있는 외화금액도 제한하고, 투자금액도 중국 당국에서 제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주는 그동안 난개발과 부동산에 치우친 투자로 어차피 호흡조절을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관광과 투자가 사드 때문에 악영향을 미치고,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외교안보도 중요하다"며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국가 주권차원과 얽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주지사는 도민의 편에 서야 한다. 국가정책이라는 이유로 강정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사드 배치로 제주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제주지사로서 경제적 이득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피해가 현실로 닥쳤을 때 신중하고 바른 목소리를 지사께서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사드 자체를 대화로 잘 풀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압박이 있다. 그런 압박을 가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경제적 이익이나 불이익 차원을 넘어 사드 때문에 굴복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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