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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용객 사상 첫 3000만명 돌파 확실시...2018년 인프라 확충 완공해도 ‘포화 직면’

제주국제공항 이용객 폭증에 따른 수요 예측 실패로 공항 확충공사가 해마다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의 민원이 속출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6년 제주공항 운항실적은 국내선 15만3571편, 국제선 1만9172편 등 17만2743편에 달한다. 이는 2015년 15만8601편과 비교해 8.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여객인원은 국내선 2697만명, 국제선 274만명 등 2971만명이다. 2013년 2005만명, 2014년 2319만명, 2015년 2623만명, 2016년 2971만명으로 3년만에 1000만명이 늘었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의 이용객이 연간 5%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13.2% 증가했다. 올해는 12월을 전후해 사상 첫 30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정부는 애초 제주공항 포화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자 2014년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해 포화시점을 2018년으로 7년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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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018년 항공수요를 2830만명으로 전망했지만 2년 앞선 지난해 이미 29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2020년 예측치인 3211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확충공사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활주로와 여객청사 포화로 연결편 지연도 늘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평일에도 주차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업비 3432억원을 투입해 2007년 5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제주공항 확충 공사를 완료했다. 이 공사로 여객터미널 수용능력이 연간 1314만명에서 2547만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공사 완료후에도 항공기가 밀려들자 공항공사는 2015년까지 계류장 탈출유도로를 계속 늘려 나갔다. 이마저 부족하자 2016년 시설 확충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제주공항 1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은 2018년 10월까지 2800억원을 투입해 여객청사와 주차장 등을 확장하는 내용이다. 계류장 확장과 활주로에 탈출유도로 신설도 포함돼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항공기 이착륙횟수는 현재 17만2000회에서 18만9000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객처리능력도 현재 2589만명에서 3175만명으로 586만명이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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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공사의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주차장의 경우 주차빌딩 신축공사 등의 영향으로 주차공간이 협소해 날마다 주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여객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 올해 내 포화에 다시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2단계 인프라 확충 사업이 추진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0월 ‘제주공항 시설 및 운영 개선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제주공항의 추가 확충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강동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은 “이용객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확충이 불가피해졌다”며 “공간 등 여러 제약이 많아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관과 업체 등과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공사가 다소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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