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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이겨낸 수필가 박수선, <속·아직도 황혼인생> 발간

팔순을 앞둔 수필가 박수선 씨가 3년 만에 새 책을 펴냈다. 뇌경색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도 여전히 자신은 쓸 수 있고, 쓰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속·아직도 황혼인생>(도서출판 국보문학)이다.

이 책은 2012년에 나온 전작 <아직도 황혼인생>의 연장선이다. 그 동안 박 씨의 삶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2015년 뇌경색으로 편측마비가 와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서 글쓰기란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돋아나는 허무에 대한 전면전 같은 몸부림”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신간에서는 병마와 싸우며 펴낸 글을 묶어 냈다. 1권 이후 발표했던 글과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틈틈이 휴대폰에 문자로 찍어 내려갔던 글, 이후 재활치료를 진행하면서 써둔 것을 한데 모았다.

안성수 교수(제주대)는 축하글에서 “박수선의 수필집은 푸른 이끼가 낀 오래된 호수 같다”며 “그는 유창한 문장이나 수사보다는 사실적인 체험을 앞세워 독자를 이끄는 독특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덧붙인다. 

그의 말처럼 이번 수필집은 병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 ‘제3의 삶’의 현실 속에서 건저 올린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학창시절 문학도로서의 꿈이 멀고 긴 삶의 궤적을 에돌아 늦깎이에 다다른 수필의 세계, 몸마저 불편해진 팔순인 그에게 글쓰기는 삶의 이유이며 살아가는 힘”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1938년 구좌읍 송당리 출생으로 2012년 <국보문학>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제주문협, 국보문학, 백록수필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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