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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에 이어 김녕굴(왼쪽)에서도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 1개체가 서식 중인 것이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종으로,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됐다. ⓒ제주의소리
세계유산본부, 작년 1개체 발견…2008년 만장굴서 첫 확인 후 서식지 확대 추정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됐으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종으로 ‘황금박쥐’라고도 불리는 붉은박쥐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뿐만 아니라 김녕굴에서도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인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가 만장굴과 김녕굴에 서식중인 것으로 모니터링 결과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지난 2008년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매년 만장굴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김녕굴에서도 지난해부터 붉은박쥐 1개체가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돼 붉은박쥐가 만장굴과 인접해 있는 김녕굴로 서식지를 확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도 10도 내외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붉은박쥐를 비롯해 관박쥐나 긴날개박쥐 등이 동면(冬眠)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cm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며, 겨울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의 항온대에 1~2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적인 희귀종인 붉은박쥐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둥지를 튼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붉은박쥐가 서식하는데 알맞은 환경을 유지하여 매년 붉은박쥐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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