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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20일 오후 2시 제주시 삼양동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2017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 나눔, 20일 삼양동 21일 조천읍서 개최

칼 바람이 매서운 겨울의 한복판,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연탄 몇 장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이 있다. 소외이웃을 찾아 가는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대한(大寒)에 모두의 언 마음을 훈훈히 녹였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사무총장 원기준 목사, 이하 연탄나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17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강풍과 눈발까지 날리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20일 오후 2시 제주시 삼양동에서 열렸다. 

지난 2004년부터 북한동포와 소외이웃에 연탄지원 활동을 시작한 연탄나눔운동본부는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전국의 20만 에너지 소외 가구에 연탄을 통해 따뜻한 사랑과 아름다운 나눔을 전달해오고 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지난 2012년부터 연탄나눔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올해로 6년째 제주지역에서 매년 2만장 안팎의 연탄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20~21일 이틀에 걸쳐 각각 삼양동, 조천읍에서 연탄 나눔 행사가 진행된다. 대설주의보에 항공기도 멈출 만큼 강한 바람이 섬 전역에 몰아친 20일 오후 2시, 당장이라도 집어삼킬듯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삼양 바닷가를 코 앞에 마주한 어느 소외 가구에 봉사자 50여명이 모였다. 

이날 봉사에는 마을일 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장덕현 삼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고수민 주민자치위원장, 김명금 부녀회장을 비롯한 삼양동 주민들과 (주)롯데면세점 제주점(상무 김주남) 봉사단, <제주의소리>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고경실 제주시장과 양술생 제주시 사회복지위생국 소속 직원, 삼양동 주민센터 직원 등도 함께 연탄봉사에 참여해 온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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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연탄나눔 행사에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총 1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왼쪽부터 강효정 롯데제주면세점 부점장, 고경실 제주시장,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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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실 제주시장(왼쪽)과 롯데제주면세점 봉사단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몰아치는 눈발 속에서도 환한 표정으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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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大寒)인 20일, 유난히 매서운 강풍이 몰아쳤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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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삼양 해수욕장 인근 소외 가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환한 얼굴로 연탄봉사를 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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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바람이 몰아치는 현장에서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 ⓒ제주의소리

고경실 시장은 이날 연탄나눔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제주에는 아직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시는 등 제대로 된 거주 환경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들도 어려운 분들이 대부분이다. 민간에서 이런 봉사를 계속 이어주면서 시장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챙기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분들이 생각외로 많이 계시다. 매년 많은 분들이 연탄나눔 봉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짧은 시간 연탄 봉사를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 직장, 가정으로 돌아가 더 훈훈한 나눔의 온기를 전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대로 서있기 힘들만큼 세찬 바람에 눈발까지 더해진 거친 날씨, 그리고 물기가 스며들어 평소보다 무거운 연탄이었지만 봉사자들은 기운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바람과 손잡은 눈발이 거침없이 온몸을 때려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악천후 속에도, 행여나 연탄이 깨질까 정성 가득 두 손을 바삐 움직인 끝에 텅 빈 연탄 창고는 금세 든든하게 채워졌다.

강효정 롯데제주면세점 부점장은 “올해로 3년째 연탄 기부,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데 3.5kg의 작은 연탄으로 온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뜻 깊다”며 “오늘은 연탄 봉사에서 더욱 더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이렇게 추운 날에 소외이웃들의 언 마음을 연탄의 온기로 따뜻하게 녹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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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 모습. 이날 유난히 매서운 칼바람과 강한 눈발이 날렸지만 봉사자들의 나눔 온기가 더 뜨거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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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으로 가득찬 창고.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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