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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종합] 신화호텔 1층 콘크리트 타설중 '우르르'...인부 지하에 매몰, 1명 중상-7명 경상

제주 최대 개발사업 중 하나인 제주신화역사공원 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8명이 중경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작업 인부들이 지하로 추락했다.

당시 인부들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신화호텔 건축 공사장에서 거푸집을 이용해 지상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경계석 철제구조물까지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상에 있던 김모(45)씨 등 8명이 지하로 추락했다.

매몰됐다 구조된 이모(48)씨는 “오늘 작업량을 마무리 지을 즈음에 와장창 하면서 1층 바닥이 무너졌다”며 “순식간에 지상에 있던 사람들이 지하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무리해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며 “지지대가 있는데 왜 무너졌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그게 다치지 않아 다행”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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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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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송모(34)씨는 “사람들이 시멘트에 뒤덮히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일부는 구조물에 몸이 깔리는 등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 대원들은 크레인과 굴착기를 동원해 매몰자 구조에 나섰다. 구급차도 7대를 투입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인부 중 1명은 철제에 몸이 끼는 바람에 철근 분해작업 끝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현장에는 소방관과 보건소 직원들이 대거 투입돼 구조작업을 거들었다.

구조된 인부들은 30대에서 50대 사이 남성으로, 모두 내국인 근로자였다.

서부소방서는 신고접수 17분만인 오후 4시55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전직원 비상소집에 나섰다. 황기석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도 공사장을 찾아 현장을 지휘했다.

구조대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인부가 더 있는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추가 부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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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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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김씨 등 8명은 한라병원과 S중앙병원, 서귀포의료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신 타박상을 입고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공사장 관계자들은 “윗선의 지시”라며 현장 공개와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공사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귀포시는 공사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부분 개장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여부도 조사대상이다.

신화역사공원은 한국과 아시아, 유럽 등의 역사, 신화, 문화를 핵심테마로 휴양, 식음, 쇼핑과 위락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98만6000㎡ 부지에 총 사업비는 2조4129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시행자는 홍콩의 란딩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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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한라병원으로 후송된 인부가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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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한라병원으로 후송된 인부가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있다.
2015년 2월 12일 착공해 1단계 공정의 골조공사는 상당 부분 마쳤다. 올해 4분기 개장을 위해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사업 지구는 A, R, H, J 4개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A지구 신화호텔 건축 현장이다.

#부상자 명단
김00(45.제주시 도남동)
백00(50.전남)
오00(37.광주)
이00(48.제주시 애월읍)
윤00(37.광주)
조00(50.제주시 도남동)
김00(53.광주)
고00(50.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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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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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1층 지상 거푸집이 무너져 인부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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