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㉗ 생선의 지방은 날 것(회)으로 먹는게 효과적이다
 
지난 회에 오메가 6 지방산은 덜 섭취하는 대신 오메가 3 지방산을 적극적으로 많이 섭취하는게 몸에 좋다도 얘기했는데, 이 번에도 오메가 3 지방산의 얘기를 좀 더 해야겠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생선이나 월동 야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생선에는 DHA(도코사헥사엔산)이나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같은 지방산이 많다. DHA나 EPA는 생선중에서도 고등어, 정어리,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참치의 지방부분에 많다. 또한 참치의 머리부분, 특히 눈알의 뒷부분에 젤러틴과 같은 끈적끈적한 부분에 DHA가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선의 지방산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이것을 섭취하여 사람의 몸에 들어갔을 때 굳어지지 않고, 혈액속에서 잘 흘러가서, 뇌등 지방산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달하는데 있다.

물고기의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불포화지방산의 융점은 포화지방산의 융점보다 낮다. 그래서 물고기 몸속의 지방이 수온이 낮은 바닷물속에서도 굳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소프트 마가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데, 냉장고속에서 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앞서 얘기한 바를 다시 말하면 사람이 생선의 지방을 섭취했을 경우 혈액의 점도(粘度)가 내려가서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게 된다.

그리고 뇌속에 DHA량(量)이 많아지게 되면 뇌조직을 만드는 세포막이 유연하게 되어 뇌의
정보전달능력이 나아진다고 한다. 말하자면 뇌의 작용이 활발하게되어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행한 역학(疫學)연구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플라밍검연구'라고 불리워지는 것이 있다. 미국 Tuft대학 연구팀이 고령자 899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추적조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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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그 결과 DHA혈중농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서 치매 발병률이 무려 47%나 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물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DHA 또는 EPA의 오메가 3 지방산은 산화되기 쉬운 결점이 있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산화되기 전에 신선한 생선을 “회”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DHA의 이상적인 섭취량은 하루에 1.0~1.5g이라고 한다.

회로 먹어서 방어라면 6~7점, 참치라면 뱃살 4~5점정도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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