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부지에 특1급 호텔과 복합휴양문화시설 건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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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제주 중문관광단지 터줏대감 '퍼시픽랜드'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호반그룹은 레저·관광 사업을 확대하고자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월말 지분 100%를 매입하는 계약을 확정지었다.

거래금액은 약 800억원으로, 대출금 290억원을 제외한 510억원이 실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랜드는 현재 돌고래 공연장, 식당과 베이커리,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부지는 5만여㎡.

호반은 중문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부지 5만여㎡에 특1급 호텔과 빌라 등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부지의 70% 가량은 호텔부지 등으로 예정된 채 건물이 세워지지 않고 공터로 남겨져 있었다.

호반 측은 퍼시픽랜드가 제주도내 호텔 용지 중에서는 유일하게 마리나 시설(1만여평)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 후 중문관광단지 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호반 관계자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퍼시픽랜드는 제주도에서 입지가 뛰어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한 호텔, 빌라, 휴양문화시설 등을 신축해 복합리조트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입지에 마리나 시설이 인접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이후에도 돌고래쇼장, 요트투어, 씨푸드 등 기존 시설들은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호반그룹은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986년 9월 로얄마린파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퍼시픽랜드의 대규모 개발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에는 김성인 전 제주은행장의 부인 김정온 당시 퍼시픽랜드 대표이사가 1500억원을 투자해 퍼시픽랜드 해양수족관과 숙박시설을 갖춘 대규모 해양리조트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퍼시픽랜드의 돌고래쇼 공연은 중문관광단지의 핵심 이벤트 중 하나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멸종위기종 남방돌고래들을 불법포획해 공연에 투입했다가 대표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돌고래를 몰수당하는 등 부침도 많았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 등 4대 건설회사와 KBC광주방송, 스카이밸리CC 등 건설·레저·방송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을 필두로 한 4개 건설법인 합계 매출액이 3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알짜 중견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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