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㉘ 콩류는 기력을 기르는데 특효약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뇌와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다고 한다. 뇌와 마음의 건강을 장(腸)이 쥐고 있다는 것도 익히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울병(鬱病)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없었던 병이 왜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 원인을 장내세균이 급감하는데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울병은 뇌의 세로토닌(serotonin, 장에서 또는 뇌조직에서 생성되는 물질. 뇌 기능을 자극하기도 하고 부족하면 침정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량이 감소하면 발병한다. 그런데 세로토닌 원료가 되는 식품을 아무리 먹어도 장내세균의 밸런스(균형)가 좋지 않으면 세레토닌이 생성되지 않는다.

세레토닌의 생성에 불가결한 물질은 비타민 B ,나이아신, 엽산등의 비타민이다. 이 비타민들을 음식물로부터 합성하는 것이 장내세균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에서 생성된 세로토닌의 전구체(前驅體)를 뇌로 보내는 것도 장내세균의 몫이다.

그러므로 장내세균이 밸런스 좋게 잘 증식하면 장내의 세로토닌량이 증가해 기력이나 집중력이 향상된다. 장내세균의 밸런스를 좋게 존재하는 것이야 말로 건전한 뇌를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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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장내세균을 증가시키는데는 섬유소가 필요하다. 섬유소는 식물성 식품에 많지만, 그 중 콩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검은 콩, 강낭콩, 팥, 완두콩, 대두콩등에 섬유소가 풍부히 함유돼 있고, 그 외에 비타민류, 미네랄도 풍부하다. 콩비지나 콩가루에서도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다.

필자도 두부를 좋아해서 생두부를 간장에 찍어서 먹을 때도 있고, 두부찌개, 청국장을
일주일에 2~3회는 먹고 있다. 장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간단히 슈퍼에서 콩 통조림을 사서 샐러드에다 섞어 먹는 것도 좋겠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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