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김경범 경사

필자는 지역경찰관으로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교통사고 예방 및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관, 노인정 등 찾아가 교통사고 교육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제주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4448건 중 보행자 사고는 1002건으로 22.5%에 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보행자 수는 3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80명 중 49%를 차지했다. 보행자 사망률을 보면 2013년 40%, 2014년 40%, 2015년 43% 매년 같은 수준에 맴돌고 있어 안타깝다.

사고 주요원인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조작, DMB시청 등 전방주시를 태만히 하여 보행자를 충격하는 운전자의 책임도 있지만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둘다 피해자인 샘이다.

그리고 무단횡단 사고는 순간적으로 발생하여 운전자가 사고를 예측하거나 대처하기 어려워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행자 교통사고시 치사율은 타 연령층에 비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르신들의 경우 신체적노화로 인지 능력 등 활동 능력이 떨어져 교통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횡단보도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하여 소중한 생명과 맞바꾸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사고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사고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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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김경범 경사.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릇된 교통질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한순간의 실수로 생명과 맞바꾸는 어리석은 판단과 그로 인해 가족과 주위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은 것 또한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제주도가 하루 빨리 사망사고 발생률 하위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를 제주경찰관으로서 간절하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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