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농장-도순·용흥마을 상생협약 체결...“제주형 6차산업 롤모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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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열린 농업회사법인 (주)오설록농장과 도순·용흥마을 간 상생협력 협약식. ⓒ 제주의소리

마을 주민들의 반발과 상수원 파괴 논란에 휘말렸던 아모레퍼시픽의 제주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 됐다. 마을 주민들의 반대 청원이 철회되고 상생 협약까지 체결됐다.

농업회사법인 (주)오설록농장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도순마을, 용흥마을과 돌송이차밭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작년 마을회 명의로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반대 청원과 진정서를 제출했던 도순마을은 철회요구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돌송이차밭 사업은 (주)아모레퍼시픽과 (주)오설록농장이 서귀포시 강정동 일대에 추진중인 사업비 500억원 규모의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관광숙박시설과 영농체험시설, 녹차생산견학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도순과 용흥마을 주민대표들은 도순마을 복지회관에서 진행된 상생협약식에서 “수차례 진행한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앞으로 마을과 사업자의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주)오설록농장이 제주산 녹차 브랜드 확립을 위해 녹차생산공장을 이전·설립하고 개발 과정에서 인근 마을의 인력 고용 촉진, 상생협력 프로그램 개발, 지역 연계 경제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자가 지역 특산물 브랜드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마을과 사업자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주)오설록농장 이진호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제주 녹차의 가치를 높여 우리 녹차산업 전반을 부흥시키고 제주 6차산업의 롤모델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상생협약을 맺은 2개 마을은 물론 아직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강정마을과도 꾸준히 협의해 지역 정서를 사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주)아모레퍼시픽과 (주)오설록농장은 이 사업이 강정상수원의 용수를 많이 끌어쓰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근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우려를 반영해 물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별도시설을 설치하고, 기존에 활용해온 자체 보유 관정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또 숙박시설 객실 수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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