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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4일 이사회서 1주당 500원 현금배당 결정...제주도 주식 추가 매입 여부 ‘관심’

제주항공 상장으로 500억원대 주식부자가 된 제주도가 10억원대 배당금까지 확보하면서 사용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제주항공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틀어 국내 항공사 중 주주배당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주주이익분배원칙에 따른 시가배당률은 1.9% 규모다. 금액은 131억원 상당이다. 이는 지난해 총 배당금 104억원과 비교해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가 챙길 배당금은 10억643만원이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주식 7.75%, 201만28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첫 배당금 4억원을 챙긴 제주도는 제주항공 출범 당시 취지에 맞춰 주식시장에 나온 제주항공 주식 1만2875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주식 배당금은 일반 세입으로 잡고 목적을 정해 일반 세출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돈을 주식 매입에 재투자하면 거래가 2만7000원 기준 주식 3만7000주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제주항공 주식은 최근 주당 2만7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7099억원 상당이다.

제주항공 측은 “현금 배당은 주주이익 환원과 주주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회사이익을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의미”라며 “조만간 2016년 영업(잠정)실적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시 50억원을 출자해 전체 주식 400만주 중 25%인 100만주를 확보했다. 이후 제주항공이 수차례 증자에 나서면서 제주도 지분율은 3.9%로 떨어졌다.

제주도가 예산 문제와 도의회 동의 문제 등을 이유로 주식 증자에 번번이 불참했지만, 애경그룹은 양측간 업무협약 등에 근거해 지난해 6월 주식 100만주를 제주도에 무상 증여했다.

양측의 업무협약서 5조에는 ‘자본금 400억원 이후 이익잉여금 발생시 신설법인 발행주식의 12.5%(50억원 상당)를 6월 이내에 제주도에 무상 증여하도록 협조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주도는 주식 양여와 추가매입에 따라 보유 주식을 기존 100만주에서 201만주로 1년사이 갑절이상 늘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첫 배당금은 주식매입에 사용했지만 이번 배당금은 어디에 사용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검토를 통해 사용처를 조만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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