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제주개발, 신규 허가 대신 하얏트카지노 옮겨가기로...10월 개장, '도의회 의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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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정제주개발이 신화역사공원 신축 호텔에 오는 10월 카지노를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제348회 임시회 기간 중인 14일 오전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 상황 점검을 위해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은 오는 10월 문을 여는 호텔에 카지노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도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이미 인수한 하얏트호텔 카지노를 신화역사공원에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람정측은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 개설 입장을 공식 천명했지만, 신규 허가를 받을 지, 기존 카지노 이설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람정제주개발은 지난 2014년 4월 중문관광단지 하얏트호텔 내 카지노 시설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로 카지노를 이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이날 람정제주개발 임택빈 부사장은 "제주도가 카지노 정비가 아직 안 끝나서 신규(허가)가 어렵다고 했다"며 "기존에 있는 것은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규모다. 신화역사공원 부지 중 카지노가 들어설 곳은 A지구 내 호텔 지하 1~2층이다. 최근 거푸집 붕괴 사고로 근로자 8명이 추락해 중경상을 입은 곳이다. 
 
면적은 1만683㎡로 계획돼 있다. 하얏트 카지노 면적의 10배 이상이다. 

하얏트 카지노 게임 테이블이 50개라면 신화역사공원 카지노는 게임 테이블이 500개가 넘는 셈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중대한 형상변경 사유다. 

제주도는 아직 카지노 사업에 대한 사업자의 구체적인 제안이 없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자문을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조례에도 이전하는 영업장 면적이 기존 영업장의 2배가 넘으면 도의회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 카지노 이전 개설과 관련해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신화역사공원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산 24-6번지 일대 251만9628㎡ 부지에 A, R, H지구를 람정제주개발이 맡고 있다. A지구는 테마파크, 호텔을 비롯한 복합리조트 시설이 중심이 되고, R과 H지구에는 대형 콘도미니엄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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