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㉙ 사과의 건강기능성에 관한 최신정보

사과 재배의 역사는 약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세기경에는 유럽 북부지역에서 많이 재배됐다. 당시 재배되던 사과는 야생종에 가까운 것으로 프랑스 원산(原産)인 ‘켄트의 꽃(Flower of Kent)’이라는 품종이었다. 산미와 떫은 맛이 강하고, 익으면 자연 낙하하는 특징이 있었다. 서기 1665년 그 유명한 뉴턴은 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일화가 있다.

미국에는 17세기 이후 이민자들이 가지고 들어가 재배했고, 돌연변이를 발견하다든지 여러 가지 품종 개량으로 맛, 색, 크기 등에서 우수한 품종이 개발돼 세계 여러나라로 퍼져 나가게 됐다. 오늘날 사과는 생식용 뿐만 아니라 주스, 사이더, 잼, 과자 등 여러 가지 가공식품으로 이용돼 세계 각국에서 소비되는 주요한 과일이 되고 있다.

최근 사과가 맛있는 과일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미국인 18만명을 대상으로 역학(疫學)조사를 실시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리스크(risk)와 식사형태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다. 조사 결과 사과·포도·블루베리·배 등의 과일을 주 3회 먹은 사람이 먹지 않았던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약 10% 감소했다. 특히 과일 중에서도 사과·포도·블루베리를 주 2회 이상 먹은 사람은 23%나 당뇨병 발병률이 감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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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과를 비롯한 과일에는 ‘폴리페놀(polyphenol)’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당뇨병 발병 리스크 감소와 관계가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폴리페놀류는 여러가지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가운데 ‘플로리진(phloridgin)’이라는 성분이 당의 체외배출을 촉진하고 있어 고혈당 개선에 유효하다고 알려졌다. 플로리진을 섭취하면 요당(尿糖, 오줌 속 당)이나 체중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플로리진이 당뇨병 예방작용을 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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