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시인, 제1회 모음포럼서 “시대에 맞게 개발하는 문화예술인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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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제1회 모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수열 시인. ⓒ 제주의소리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제주다움 지키기’를 위한 공익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도전을 위한 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작가회의 회장이자 제주도 문화예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수열 시인이 16일 열린 ‘제1회 모음포럼’에서 ‘피어라! 문화예술의 꽃’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계열사 이니스프리가 100%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인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목표는 제주 가치 보존. 이번 포럼은 보존해야할 ‘제주다움’을 구체화하는 취지다.

김 시인은 “지금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힘은 제주가 가진 언어”라며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혼과 넋이 나간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고어(古語) 연구의 본산(本山)”이라며 “사라져가는 언어를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떻게 꽃피우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언어를 바탕으로 제주의 해녀문화와 돌문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제주다움이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이 제주를 걷고 싶고, 제주에 살고 싶어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형을 보존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문화원형을 가지고 시대에 맞게 콘텐츠로 개발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김 시인은 객석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육성하는 데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타깝게도 제주도 행정에서 하는 지원은 엄격하다”며 “젊은이들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실험을 지원하기에는 도가 버겁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결과물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예술은 반드시 결과물로만 답하지 않는다”며 “가장 훌륭한 예술의 노하우는 실패의 경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오름 책 발간, 감귤 대체작목 연구, 쓰레기 매립장을 숲으로 만드는 생태 숲 조성, 젊은 농업인재를 양성하는 농업리더 아카데미와 해외연수 등의 제주다움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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