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VE 2017] D-28, 국제전기차엑스포 각종 장애 극복 정착...‘친환경 혁명’ 촉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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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열린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4만7000여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다음 달 17일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막을 올리는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 IEVE). 지금은 대규모 국제 박람회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제주에서 무슨 국제(산업) 엑스포냐”는 편견을 무너뜨린 비결은 ‘더 큰 제주’를 향한 꿈이었다.

엑스포를 향한 첫걸음은 제주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가 내디뎠다.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2011년 설립된 이 협회는 제주에서 전기차를 주제로 국제엑스포를 개최하자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으로 옮긴 조직이다. 2008년부터 조금씩 이어져온 논의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제주대 자연과학대 박경린 교수, 제주대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 김홍두 당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과장, 국제녹색섬포럼 김수종 이사장,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도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제주를 ‘전기차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를 제주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한 것이다.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 2030' 계획이 구체화되고,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가 제주시 구좌읍에 구축되고, 2012년 세계자연보존총회가 개최되면서 이 같은 아이디어는 탄력을 받는다. 산업부의 지역 마이스 과제(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육성사업 휴양형 MICE 프로젝트)로 2013년 선정되면서 엑스포 개최가 본격화됐다.

2013년 7월 최초의 설명회·간담회에 이어 10월에는 지원협의회를 열고 중간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과정을 거쳐 2014년 3월 15일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막했다. 빠듯한 준비 기간에도 14개의 컨퍼런스와 유명 완성차 브랜드, 관련 중소기업들의 전시회에는 4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2회 엑스포는 처음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7만1000여명이 방문했고 279개의 부스가 전시됐다. 제주가 전기차 표준을 이끌고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을 향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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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폐회식에 선 김대환 조직위원장.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도심 한 가운데에서 포뮬러-e 머신 쇼로 문을 연 3회 엑스포는 전기차 국제표준포럼과 전기차 기술․서비스 표준포럼, 100여편의 논문을 접수한 국제학술대회, EV 글로벌 협의회 창립, 제주도와 국가기술표준원(KATS),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간 전기차 표준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 등이 이어지면서 제주가 ‘글로벌 전기차 테스트베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사실 제주는 산업전시의 불모지였고, 제주에서 산업전시 엑스포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던 때였다”며 “‘제조업 기반도 없는데 무슨 모터쇼냐’는 인식들도 힘들었다. 그러나 성과가 1회, 2회, 3회 쌓이면서 대한민국 대표 산업 엑스포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17일부터 1주일간 ‘전기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Future of EV, Eco-reVolution)’을 주제로 열리는 제4회 엑스포에도 주요 완성차, 배터리, 충전기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전력·에너지 부품, 인프라, 협회, 연구소 등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유망기업, 기관 등이 참여한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차 시연, 순수 전기차 웹 매거진 ‘EV’ 발간, 지역경제와 연계를 높이기 위한 취업박람회 개최, 글로벌 EV협의회 총회 등이 이어지면서 제주 중문관광단지 일대는 그야말로 ‘신기술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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