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코드 인사’로 공개 비판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주지부가 신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신 의장은 지난16일 제348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평교사 출신이 갑자기 교장공모제라는 이름으로 교장으로 승진·임용된다면 교육자의 입장이라면 수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의 원칙과 조직운영이 적절한 지 냉철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교육계를 억누르고 있는 교장승진제와 관료적 지배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평교사 대상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왜곡된 교장 승진제도로 침체에 빠진 교육 현장에 활력을 주는 것”이라며 “교육 철학과 능력을 갖춘 평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학교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사람들은 학교 혁신과 수업개선으로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들의 지지와 환영을 받고 있다. 연구점수를 비롯해 가산점과 근무평정점 등으로 교장 자격증을 주는 제도는 전 세계에 거의 없다. 교장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곳도 흔치 않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장의 역할과 승진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마을 이장도 선출한다. 학교장도 학부모와 교직원의 선출로 임용되는 것이 시대에 맞다”며 “특히 제주는 승진에 연연해 기득권을 향유한 교육 비리의 아픔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신 의장은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고, 대변하면서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 전체 도민의 의장이어야 한다. 신 의장은 발언에 사과해야 한다”며 “교육 병폐 해결을 위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교장자격증을 폐지해 교장 선출보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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