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 14학번 졸업생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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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영 아시아나항공 지상직승무원 인턴사원 / 제주관광대 항공서비스과 14학번 졸업생 ⓒ제주의소리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저는 요즘 날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실감하며 ‘사회 새내기’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의 꿈을 이뤘고, 그토록 입사하고 싶었던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꿈을 ‘두 배’로 이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공항에 가면 두근거리고 설레는 감정을 느껴 본적이 있을 겁니다. 공항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밝고 아름다운 미소 때문에 바라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곳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공항에서의 특별한 기억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저는 혼자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습니다. 모 항공사의 UM서비스(비동반 소아 서비스)를 신청해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가족 품을 떠나 혼자 비행기를 타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두렵고 무서웠는데, 발권 카운터에 있는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께서 상냥한 미소로 저를 다독여주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여행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은 지상직 승무원 분 덕분에 사라졌고, 그 친절함 덕분에 비행 내내 두 배로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공항의 꽃’이라 불리는 지상직 승무원의 꿈을 키웠습니다.

대입 수능이 끝나고 대학 진학 전 저는 웨딩홀 아르바이트, 마트 캐셔, 카페 아르바이트 등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또래들보다 많이 경험했습니다. 남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짜증나게 하는 손님이 간혹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능수능란하게 잘 대처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서비스직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상직 승무원에 도전하기 위해 항공서비스과가 있는 대학을 알아보던 중 지루한 이론중심의 수업이 아닌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훈련과정을 통해 현장형 인력을 양성하는 제주관광대학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려 어려운 취업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도 상당한 시간을 실무를 배우느라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은데, 이론도 배우면서 실무 실습도 할 수 있는 ‘현장형 인력양성’ NCS기반 교육을 실행하는 제주관광대학교를 선택한 것은 내 인생에서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론으로만 배웠을 때와 다르게, 이론을 배우면서 바로 실습을 하며 실행에 옮기는 것은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에서 NCS를 활용한 교육이 활성화 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직무교육을 하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지상직 승무원이 꿈인 저에게 아시아나 세이버에서 주관하는 ABACUS를 교수님께 직접 배우고 자격증을 딸 기회까지 주어진 점입니다. ABACUS 수업을 들으며 지상직 업무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발권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게 돼 좋았습니다.

특히 작년 가을 저에게는 꿈의 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가서 승무원 체험까지 하게 됐습니다. 우리과는 미리 학교에서 실무 수업을 하며 메이크업과 헤어, 자세, 면접 연습을 충분히 했기에 함께한 동기들이 모두 능숙하게 실무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NCS과정 학교 수업이 체험에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 뿌듯했습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의 캡스톤 대회에 참여해 도민과 관광객들께 시식서비스를 선보여 우리 팀이 장려상이라는 값진 상을 받았던 기억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NCS기반 교육으로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서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승무원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제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고, 실습이 끝난 후 그토록 꿈꿔왔던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승무원 인턴으로 채용돼 공항 발권카운터에서 날마다 기분좋은 미소로 승객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 초년병이지만,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 덕분에 당당하고 자신 있게 제 꿈을 더 완성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대학입학식이 이어질 시즌입니다. 대학 새내기들이여, 이제 여러분이 꿈을 이룰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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