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이사장, 2017년 사업구상 발표...'비축토지 매입 후 지지부진' 사업자에 경고

제주 난개발의 주역으로 지목돼 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중국자본 일변도에서 탈피, 제주도 자연·환경·문화를 존중하는 '제주가치 증진형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비축토지를 매입해 3년째 투자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프로젝트 ECO' 사업시행자 대동공업과,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추진하는 이랜드그룹에 대해 올해말까지 사업추진을 못하면 '환매'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강도높게 경고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신경영방침과 2017년도 사업구상을 발표했다. 

이광희 이사장은 성숙한 개발(Smart Developement), 적극적 소통(Smart  Communication), 창의적 사고(Smart Thinking) 등 신경영방침으로 'SMART JDC'를 천명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개발 패러다임이 '국제자유도시의 효율적 건설'이었다면 앞으로는 '제주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물리적 시설 위주의 개발이 아니라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고 그 속에서 문화생활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성숙한 개발이 필요하고, 도민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수 있는 적극적 소통 및 협조체제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사업으로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JA)를 오는 10월 개교로 1단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에 2단계 영어교육도시를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2단계 영어교육도시는 추가로 3개 국제학교가 들어서는 데, 기존 초중고 종합국제학교가 아니라 스위스호텔학교나 문화·예술국제학교, 스포츠전문국제학교 등 특수목적학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JDC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J지구의 경우 제주의 신화와 역사 소재의 테마공원이 조성되도록 도민공모를 받아 세부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헬스케어타운에는 제주도민과 서귀포시민을 위해 의료서비스센터(가칭)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기 수립된 신규사업으로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주민설명회와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2018년 하반기에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은 '도민공감 주택만들기 타운홀 미팅' 등 수요자와 소통을 통해 주택을 설계하고, 이를 반영해 올해 10월 착공하고, 2018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공고, 2019년 건축공사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공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ECO(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69만9000㎡, 사업비 2574억원)와 이랜드그룹이 추진하는 국제문화복합단지(애월읍 어음리 58만8000㎡, 사업비 5718억원)도 올해 인허가를 완료하고, 2018년 기반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ECO와 국제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은 모두 비축토지를 매각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만일 올해까지 인허가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JDC가 환매 소송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JDC는 대동공업, 이랜드그룹과 지난 1월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희 이사장은 "사업기간 연장을 또 해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기업들은 그동안 사업이 늦어지게 된 이유가 제주도의 인허가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해서 3번 정도 기한연장을 해줬다. 이번에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인허가를 받아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만약 올해까지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다면 전체적으로 사업추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비축토지 환매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JDC는 미래성장산업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JDC는 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용역까지 발주한 상태다. 이 이사장은 "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용역을 발주했다"며 "복합환승센터 사업규모는 4000억~5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사업으로 JDC는 지난해 보다 30% 증가한 11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처음 제주 자연환경 및 유산가치가 있는 제주 자연생태계의 타임캡슐인 '하논분화구' 복원 지원과 제주의 허파 곶자왈 자연생태보전 및 생태체험학습을 지원한다.

또한 밭담, 올레 등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지원하고, 제주비엔날레, 예술의 섬 조성 등 도정과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기준 및 방식 개선에 있어서 이 이사장은 "단순 수익추구형 외국자본 유치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국내자본 유치활동을 병행키로 했다"며 "자본력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기술기업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업중단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사업에 대해서도 이 이사장은 "많은 건물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는데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말레시이아)버자야 개발 말고도 어떻게 하는 게 지역사회에 좋은 지 여러가지 검토하겠다"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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