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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바다에 떠밀려온 쓰레기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9.9% 사계, 13.4% 김녕으로 유입 '전국 1, 2위'...대부분 중국서 발생

우리나라로 밀려드는 외국 해양쓰레기 상당수가 제주에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면이 바다인데다, 중국 또는 일본을 오가거나,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이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해양수산부가 각 지자체와 해양환경관리공단 등과 공동으로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종합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해양쓰레기는 7만840톤으로 전년도 6만9129톤 보다 2.5% 늘었다. 

지난해 해양쓰레기는 종류별로 △해안쓰레기 3만7538톤 △침적쓰레기 2만4146톤 △재해쓰레기 4459톤 △부유쓰레기 4697톤 등이다. 

대부분 태풍과 장마, 집중 호우 등 기상악화가 심한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차바’가 발생한 10월에 쓰레기가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지자체 사업으로 수거한 제주 지역 해양쓰레기는 3만7879톤. 이중 해안쓰레기가 3만1373톤으로 약 83%를 차지했다. 침적쓰레기는 3565톤, 재해쓰레기 2941톤 등이다. 

특히, 외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의 29.9%가 서귀포시 사계리로 유입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제주시 김녕이 13.4%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인천 백령도 12.2%, 진도 하조도 10.7% 등의 순이다.  

외국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이 96%로 가장 많았고, 뒤 이어 일본 1%, 기타 국가가 3%를 차지했다. 또 쓰레기의 55%는 플라스틱 음료수병, 19%는 부표류, 6% 과자 봉지 등이다. 

해수부는 동남아→중국→우리나라→일본→태평양 순으로 쓰레기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으로 동남아의 쓰레기가 우리나라로, 중국의 쓰레기가 일본과 태평양으로, 우리나라의 쓰레기가 태평양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지리정보체계(GPS)에 기반한 전국 해안쓰레기 오염지도를 만들어 어업용 폐스티로폼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해양쓰레기 수거 비용은 육상 쓰레기에 비해 5.7배 이상 투입된다. 해양쓰레기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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