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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환 제주지검장이 27일 제주지방검찰청 형사3부 신설 현판식에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출입국사범-부동산·환경훼손 사범 전담 검사 증원...이석환 지검장 "신속한 사건처리 가능"

폭주하는 사건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검찰이 20년만에 형사부를 신설했다. 검사 인원까지 늘면서 불법체류자와 부동산투기, 산림훼손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7일 형사3부 신설 현판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이석환 제주지검장과 현승탁 법사랑위원연합회장, 강재업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강문원 형사조정위원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지검은 지난 1997년 형사2부를 신설한 이후 20년간 조직개편이 없었다. 통상 검찰은 공안과 사건을 나눠서 전담하지만 제주는 형사 1부가 공안과 특수사건을 모두 맡아 왔다.

이번 개편으로 형사1부는 공안, 형사2부는 강력, 형사3부는 특수사건을 전담하게 된다. 조직개편과 함께 현재 24명인 검사 정원도 28명으로 4명이 늘었다.

제주지검이 처리하는 연도별 사건수는 2012년 2만3409건에서 2013년 2만7198건, 2014년 2만8967건, 2015년 3만3578건으로 3년 사이 43%나 급증했다.

반면 검사 정원은 이전까지 24명으로 연간 1인당 사건 처리건수가 1700여건에 달했다. 1인당 하루 처리 건수도 12건 안팎으로 업무부담이 가중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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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문원 제주지검 형사조정위원회위원장, 현승탁 법사랑위원연합회장, 강재업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석환 제주지검장, 김한수 차장검사, 최성국 초대 형사3부장. ⓒ제주의소리
제주지검은 최근 증가하는 출입국사범과 부동산·산림훼손 사범에 대응하기 위해 담당 검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출입국사범은 형사1부, 환경훼손은 형사3부가 전담한다.

출입국사범의 경우 전담검사를 1년만에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다시 충원했다. 부동산 투기와 산림훼손 사범 전담인력도 1명으로 2명으로 조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제주 무사증입국자 중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는 2014년 1450명에서 2015년 4353명, 2016년 5762명 등 2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무사증 이탈이나 불법체류 등으로 적발된 인원도 2014년 59명에서 2015년 87명, 2016년 116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구속된 인원도 35명에 이른다.

최근 땅값이 치솟으면서 부동산 사범도 증가하고 있다. 주택법과 국토계획법 위반 등으로 입건된 사범은 2014년 32명에서 2015년 57명, 2016년 115명으로 폭증했다.

땅값을 높이기 위해 불법산지전용을 하는 등 산림훼손 사범도 2014년 119명에서 2015년 151명, 2016년 163명 등으로 증가세에 있다.

이석환 제주지검장은 “20년만에 형사부가 신설되면서 보다 신속한 사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제주가 더 투명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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