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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경매신청 13일 ‘감정가 13억4168만원’...법인은 경영정상화 ‘시도’ 응찰자 나오나

5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제주 ‘올인하우스’ 운영 법인이 해산 절차를 밟고 있는 사이 건물이 법원 경매에 다시 등장했다.

27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4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올인 주식회사 청산인을 상대로 섭지코지 올인하우스 건물에 대한 임의경매를 신청했다.

경매 대상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57번지 연면적 956.69㎡, 지하2층, 지상1층의 건물이다. 감정평가액은 13억4168만원으로 오는 3월13일 첫 경매 기일이 잡혔다.

올인하우스는 2003년 방영된 SBS드라마 <올인>의 세트장이 그해 여름 태풍 ‘매미’로 파손되자 당시 남제주군(현 서귀포시)이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2005년 6월 복원한 건물이다.

건물 건립 과정에서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씨앤디(지분 64%)가 올인(주)를 설립하고 건물 소유권을 얻었다. 당시 남제주군은 5억원을 출자해 올인(주)의 지분 25%를 확보했다.

문제는 2015년 12월 법원이 올인(주)에 대해 해산된 것으로 간주하면서 불거졌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올인(주)의 이사진 6명이 모두 말소되면서 이사회는 유명무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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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해산 간주한 올인(주)에 대해 2016년 5월24일 대주주인 초록뱀씨앤디 대표를 청산인으로 선정했다. 현재 법인은 기업정상화를 목표로 회계자료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산인측은 “회계사무소를 통해 회계문서를 분석하고 실사 등을 거쳐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관련 절차를 추진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인(주) 이사회가 해체되고 채권 관계도 복잡해 실제 정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토지 소유자와 지상권 주체도 달라 사업 재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경매에서도 최저매각 가격이 9억6067만원까지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채권자가 돌연 경매를 취하하면서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귀포시 성산읍이 지역구인 고용호(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은 “제주도의 관리부실로 혈세만 날릴 상황”이라며 “제주도가 매입을 못하면서 다른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토지주와 지상권자가 달라 제3자가 선뜻 응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토지 소유권자인 마을회 차원에서 매입하는 등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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