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㉚ 사과의 또 다른 효능

앞서 사과의 성분인 ‘폴리페놀’에 속하는 ‘플로리진’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도 폴리페놀에 속하는 성분에 대해 좀 더 얘기하겠다.

비만한 몸매가 되는 것은 너무 수척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바라지 않으며 누구나 날씬한 신체가 되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일단 살이 찌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비만은 외견상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비만은 ‘메타볼릭 신드롬’(metabolic syndrome, 대사이상증후군, 비만에 의해 발병하는 고지혈증, 고혈당, 심혈관 질환등의 질병군)의 근원(根源)이 된다. 비만에 의해 인슈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고, 또 지방세포가 증식해 비대해지면 내분비 성분의 분비에 이상이 오며, 대사(代謝)이상이나 산화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으로 당뇨병, 지질이상증, 고혈압 등이 발병하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체를 비만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식품성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사과의 폴리페놀에 속하는 성분인 ‘케르세틴(quercetin)’과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에 관한 것들이 관련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케르세틴은 당뇨병 예방 효과 외에도 여러 가지 생체기능을 조절하는데 그 가운데 비만에 관한 연구가 많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케르세틴을 먹인 쥐는 LDL(저밀도 지질)산화 억제효과, 혈중 총콜레스테롤 상승억제효과가 있었고, 중성지방 저하작용도 있었다.

동물실험뿐만 이니라 사람의 임상실험에서도 케르세틴을 섭취한 사람에게서는 혈중 총콜레스테롤 및 LDL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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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둘째,  ‘프로시아니딘’은 사과에 함유된 폴리페놀의 약70%를 차지한다. 고지방, 고설탕을 포함한 식이를 마우스쥐에 줬더니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의 축적이 억제됐다고 한다.
 
현재 사과는 품종개량이 되어서 달고 맛있는 과일이 되었는데, 여전히 폴리페놀도 풍부히 함유하고 있다. 사과의 폴리페놀은 과피에도, 과육에도 풍부히 함유돼 있으므로, 사과를 잘 씻어서 껍질 채 먹어도 좋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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