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성악가 김현수 “대중과 가까이, 감동 주는 음악 하고파”

화제의 TV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일원, 젊은 성악가 김현수(31) 씨의 꿈은 화려하지 않았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클래식 성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1학기 첫 번째 강연이 7일 오후 2시 제주대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성악가 김현수 씨가 ‘꿈을 향해 포르테, 포르티시모’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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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 김현수 씨는 7일 JDC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1학기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최근 JTBC에서 방영된 음악 경연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해 발군의 실력을 뽐낸 김 씨는 결승전 무대에서 고훈정, 손태진, 이벼리 씨와 함께 ‘포르테 디 콰트로’라는 팀을 꾸려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그의 발성은 프로그램 내내 호평을 받았다.


서울대에서 음악대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성악앙상블 벨트라움(WeltrauM)의 리더이자 WeltrauMMusic의 대표 겸 팝페라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남서울예술종합학교에서 외래교수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지 설명했다. 김 씨는 유년시절 자신을 ‘부유하진 않아도 화목한 가정의 외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친구들과 축구하기를 즐겨하는 평범한 청소년이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 선생들로부터 꾸준히 추천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살림에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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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김현수 씨가 ‘꿈을 향해 포르테, 포르티시모’라는 주제로 자신이 음악을 하게 된 과정과 꿈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뛰어난 재능과 노력으로 학업 성적까지 끌어올리며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한 김 씨는 일반적인 성악가들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시각을 가졌다고 말한다.

그는 “성악을 하면 무조건 유학을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여기에 유학을 다녀오면 교수까지 해야 한다. 반드시 이런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을 난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성악가는 많아지는데 무대는 적어지고 몇 없는 교수 자리를 놓고 다투기까지 한다. 이 과정에서 성악은 대중과 점점 멀어진다. 그래서 나는 성악인들이 재미있게 다 함께 서는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오페라, 음악 시장을 꼼꼼하게 조사하며 성악앙상블 중창단 '벨트라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다짐은 대학원 과정까지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 마쳐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영향을 줬지만, 한 사람의 성악가이자 음악인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가지게 된 목표에 가깝다.

김 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클래식 성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악계에는 가요를 부르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일부 있다. 최근 주목받는 팝페라, 크로스오버 같은 장르는 성악을 대중화한 것”이라며 “그래서 <팬텀싱어>에 출연할 때 즐겁고 행복했다. 출연자 모두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더 사랑받는 음악을 할 수 있는지 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그래서 다투는 일도 없었고, 프로그램도 성공했다”고 피력했다.

최근 수천 석의 공연을 잇달아 매진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르테 디 콰트로'와 김 씨. 그는 곧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주 제주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어느 관객에게 편지를 받았다. 자신의 아내가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우울증을 길게 겪었다는 남편의 사연이었는데, <팬텀싱어>를 보며 제 노래를 듣고 아내 상태가 좋아져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넘어서 음악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테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 음악도 많이 들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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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씨가 첫 강의로 문을 연 2017학년도 JDC대학생아카데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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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수강생과 함께 사진을 찍는 김현수 씨(왼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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