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제주시장 고경실

올해로 성년을 맞은 제주들불축제가 대성황을 이루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축제에 함께해준 48만 시민과 국내·외 축하사절단, 관광객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주들불축제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삶을 개척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뤄왔던 제주인들의 생활문화를 1997년에 처음으로 축제로 승화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제20회 제주들불축제는 그간의 개최 경험을 살려 제주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를 유지하려 했던 선조들의 화합과 평화의 정신이 최대한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탐라문화의 성지 삼성혈에서 희망의 불씨를 채화하고 제주시 26개 읍·면·동 지역 대표들이 불씨를 새별오름 축제현장으로 모셔 온 시민이 함께하는 화합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여기에 도내 33개 마을 민속보존회 풍물팀 1000여명이 어우러져 신명을 불러일으키고 올 한해의 소망 기원과 나쁜 기억을 불사르는 무사안녕과 행복기원, 그리고 나눔이라는 축제의 의미를 잘 되살려 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소망을 안고 오름 가득 피어난 불꽃은 축제광장을 가득 매운 수십만 관광객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여기에 관광객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또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과 국경을 초월해 참가한 모두를 하나가 되도록 해주는 축제는 아마도 전국에서 제주들불축제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정한 공동체의 축제를 여러분은 이번에 경험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국내 여러 도시는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함께한 관광객들 역시 저마다 원더풀을 외치며 제주들불축제를 극찬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한 추진위원회와 민간인, 그리고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정성을 다함으로써 자연도 포근한 날씨로 감응해 주었듯이 제주들불축제는 성년의 위상에 걸맞게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렸고, 청정 제주의 이미지에 걸맞게 1회용품 안 쓰는 환경축제로 한 단계 진일보시켜 깨끗한 축제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셔틀버스를 크게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불편을 관광객과 도민들께서 잘 감내해 주신 덕택으로 제주들불축제가 행복을 주는 감동축제로 크게 회자되었음을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새별오름에서 활활 타올랐던 들불처럼 전 세계의 희망과 번영, 평화를 갈망하는 간절함이 새봄의 기운으로 힘차게 돋아나리라 확신합니다. 

특히, 故신철주 군수님으로부터 시작된 들불축제 20년의 역사를 축제 현장에서 상영해 축제발전을 위해 수고한 많은 분들의 업적을 기림으로써 미래발전 동력의 뿌리를 더욱 든든히 다질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감동과 환희와 희망의 불꽃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그간 한결같이 들불축제를 성원해 주신 시민과 자원봉사자, 해병전우회,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민속보존회,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김봉오 위원장과 위원님 모든 분의 노고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백 개의 횃불이 모여 오름 불꽃으로 화려하게 피어난 그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위대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고 그 여운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고경실 제주시장.jpg
▲ 고경실 제주시장.
희망과 화합의 위대한 불꽃향연, 그것은 추위를 견디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꽃 피는 새봄의 오케스트라였고 우리 제주시를 더 크게 도약시킬 수 있는 희망의 불꽃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제주들불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그 위상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리며 축제 성공에 함께해 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의 무사안녕과 바라는 소망이 다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제주시장 고경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