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세레나.jpg
▲ 중국을 출발해 제주를 경유해온 코스타 크루즈 선사의 코스타 세레나(11만4000톤급, Costa Serena)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000톤급, Costa Atlantica)호가 오는 16일부터 6월말까지 제주 기항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풀이된다. 사진은 코스타 세레나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스타크루즈 2척 6월말까지 ‘제주행’ 52항차 전면 취소…올해 150만명 예상 전면수정 불가피   

최근 수년동안 아시아 최고 기항지로 급부상한 제주도가 크루즈관광 좌초 위기를 맞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여파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코스타 크루즈’ 선사의 크루즈 2척에 대한 제주 기항 변경 일정은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로, 이 기간 제주 기항 일정을 일체 취소한다고 제주도에 8일자 공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타 크루즈는 중국발 가장 많은 크루즈관광객을 제주로 실어 나르는 유럽 최고 크루즈선사로, 제주를 기항하는 다른 선사의 크루즈 대부분도 중국 현지 여행사가 전세 임차해 한국과 일본을 경유하는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제주노선 취소 크루즈 2척은 코스타 세레나(11만4000톤급, Costa Serena)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000톤급, Costa Atlantica)호로, 상하이→제주도→나가사키→상하이, 상하이→제주도→후쿠오카→상하이, 상하이→큐슈→제주도→상하이 등을 오가던 크루즈선이다. 

그러나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코스타 크루즈선사의 노선변경 계획을 보면 이 노선에서 제주도(한국)를 완전히 배제하고 상하이→나가사키→상하이, 상하이→후쿠오카→상하이, 상하이→큐슈→상하이로 변경됐다. 

승객정원은 코스타 세레나호가 3780명, 코스타 아틸란티카호는 2680명으로, 3월16일부터 6월말까지 각각 26항차 씩 총 52항차가 일단 취소돼, 승객 정원의 평균 50% 정도만 탑승한다해도 최소 15만명의 크루즈관광객이 취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116만5258명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았다. 

오는 15일 이후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으려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11만명이 줄줄이 일정을 전면 취소한데 이어 이번 크루즈관광객 취소 인원까지 합하면 중국에 편중된 외국인관광객 제주방문 취소 인원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당장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기항지 특성상 짧은 체류시간과 면세점 쇼핑에 편중된 크루즈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지만 실제 쇼핑 외에도 항만수입과 전세버스 수입 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크루즈 1척당(10만톤급, 2500명 기준) 1회 입항시 입출항료, 접안료, 터미널사용료 등으로 벌어 들이는 항만수입이 1781만원이고, 여기에 전세버스, 관광통역안내원, 예선료 등을 합하면 7341만원의 직접 효과가 발생한다. 

도는 지난해 지난해 크루즈관광의 제주경제 파급효과를 총 6502억원으로 분석했다. 입출항료, 접안료 등 항만수입이 81억1900만원, 전세버스, 줄잡이, 예선료, 도선료 등 민간수입 216억9200만원, 쇼핑금액 6204억원 등이다. 

코스타 크루즈선사의 제주기항 일정 전면 취소가 중국발 크루즈관광객 중단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그만큼 관광산업이 가장 큰 산업비중을 차지하는 제주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코스타 크루즈사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항로에 코스타 포츄나호,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코스타 빅토리아호 등 3척의 크루즈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도는 나머지 크루즈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부분 기항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20개 선사가 제주에 28척의 크루즈를 총 703회 운항해 약 150만명 방문과 7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했고, 2018년에는 크루즈관광객 200만명 유치로 크루즈산업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제주를 찾는 크루즈 97%가 중국발로, 사드라는 ‘암초’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크루즈관광 좌초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