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대출잔액 11조5716억, 증가율 전국 평균 3배 넘어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총 규모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국 평균 증가율의 3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가계대출은 247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2016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845억원 줄어든 규모다. 여전히 상승세긴 하지만 그 폭은 둔화됐다.

이에 따라 1월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1조5716억원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 역시 38.8%로 전국 평균 11.6%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과 비교한 증가율도 2.2%로 전국 평균 0.1%보다 훨씬 높았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월 증가액은 870억원으로 전월(130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구간의 영향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24호 늘어난 960호를 기록했으나, 전체 주택거래가의 상승세는 14.7%로 전월에 비해 1.8%p 가량 낮아졌다.

기타대출의 경우 토지거래규모가 전월에 비해 11만㎡(면적 기준) 가량 줄어든 48만㎡를 기록하면서 증가폭이 16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월인 12월 증가액은 2013억원이었다.

부동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당장 ‘이상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2015년 말 40%대에서 최근 30%대 후반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라며 “둔화세 조짐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아직 재단할 순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말 기준 제주지역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5039만원으로 7개 도지역 3418만원과 전국평균 4654만원을 상회했다. GRDP 가계대출 비율도 73.4%를 기록해 전국평균 58.1%와 수도권 69.4%보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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