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판포리 출신...2000년부터 매년 1000만원 장학금 전달

비록 경제적인 이유로 고향 제주를 떠났어도, 가슴 속에 간직한 애향심은 십 수년째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1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재일제주인 고태숙(65) 씨의 장학금 전달식을 연다고 밝혔다. 

한경면 판포리 출신인 고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다. 낯선 타국에서 궂은일과 근검절약 하는 생활 속에 어렵게 재산을 일궜다. 그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000만원씩 고향에 장학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그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지금까지 360명, 누적 금액은 1억 8000만원에 달한다. 

장학금 대상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학업과 생활에 의지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는 고등학생, 대학생이다. 올해 제주시는 읍·면·동장의 추천을 받은 18명과 탈북주민 자녀를 포함하여 장학생 19명을 선정했다.

고 여사는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 마다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도움의 손길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한결 같은 고향 사랑을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