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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식 충북대 교수가 17일 오후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열린 도민총파업 기념대회에서 ‘3.10 도민총파업과 4.3항쟁,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찬식 충북대 교수, 3.10총파업 기념식서 주장...“4.3사건 희생자-유족 배·보상도 당연” 

제주4.3사건의 실질적 도화선이 된 제주3.10 도민 총파업 70주년을 맞아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올바른 투쟁의 역사를 계승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찬식 충북대 교수는 17일 오후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열린 도민총파업 기념대회에서 ‘3.10 도민총파업과 4.3항쟁,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 

3.10 도민 총파업은 1947년 3.1절 기념식이 끝난후 관덕정에서 가두시위를 구경하던 어린이가 기마경찰이 탄 말에 치이는 사고가 나면서 시작됐다.

기마경찰이 현장을 그대로 빠져나가려 하자 군중들이 항의했고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면서 6명이 숨졌다. 3월10일 3.1사건에 항의하는 도민들은 총파업에 돌입했다.

3월13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인 160여개 기관과 단체가 파업에 동참했다. 이를 핑계로 미군정은 병력을 동원하고 파업주모자를 이유로 2500여명을 구금했다.

이후 제주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1948년 4월3일 무장대가 도내 경찰과 우익단체를 습격하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미군정의 무차별 진압이 벌어졌다.

박 교수는 “4.3사건이 갑자기 발생한 것은 아니다. 1947년 3.1절의 저항이 4.3봉기로 이어졌다”며 “당시 총파업 참여인원 6만명은 지금의 27만명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 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온 것은 도민들 모두가 한마음 이었다는 뜻”이라며 “그런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당시 도민들은 무엇을 바랐는지를 고민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촛불행렬은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위한 외침이었다”며 “우리는 지금껏 사회를 지배하는 또 다른 권력에 위축돼 온 것은 아닌지 뒤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역사를 낳은 우리사회 구조와 의식 개선을 박 교수는 ‘과거 청산’으로 정의했다.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에 근거한 정의를 실현해 내는 것을 우리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난 10년간 3.10총파업과 4.3항쟁에 대한 평가는 진척되지 못했다. 덮어진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를 실현해 내는 청산작업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에 대해서도 “맨홀에 빠져 다쳐도 국가가 안전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배상을 한다”며 “대량 학살이 일어난 4.3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과 회복 노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4.3희생자와 유족에게 배상과 보상은 당연하다”며 “현재의 우리가 국가를 위해 바라는 것은 바로 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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