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각가 우웨이산 “전시 불가” 통보...미술관 “다른 전시 확대 등 대책 마련”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가 문화 영역까지 번지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으로 준비하던 <우웨이산(吳爲山) : 조각 속의 중국> 전을 취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이 국가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립미술관 등 전국의 5개 시·도립미술관은 <한중수교 25주년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은 올해 2월 중국조소원(中國彫塑院)을 방문해 우웨이산 작가와 의논해 5월 제주 개인전에 합의했다. 우웨이산은 남경대학살기념관의 조각 등 중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격정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중국 최고의 미술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출품작 확인, 작품 운송 준비 등을 위해 추진하던 베이징 방문이 지연되고, 근래 사드 문제가 부각되면서 작가는 “하반기에 중요한 전시 일정이 발생해 5월 전시가 어려워졌다”고 통보해왔다.

미술관 측은 “우웨이산은 최근의 정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전시가 어렵다는 사실은 확인했고, 예술계뿐만 아니라 경제와 산업, 문화 전 영역에 걸쳐 두 나라의 경색 국면이 확장되면서 전시 성사 가능성을 내려놨다”면서 “같은 기간에 열릴 예정인 다른 전시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도의 대체 전시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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