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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종합] 냉각장비 고장 유해화학물질 누출 추정....인근 식당서 2살배기 관광객 병원 이송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인근에 있던 관광객들이 대피하고 군(軍)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가스가 인근 상가로 번지면서 바로 옆 음식점에서 식사중이던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한 관광객 가족은 두 살배기 아이(유모양)가 울음을 터트리자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응급 조치를 받았다.

유 양은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최소 24시간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 양 가족은 오후 1시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다.

업무차 인근 호텔을 방문한 염모(56)씨도 눈가려움과 두통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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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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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해당 식당 주인은 “갑자기 역한 냄새가 퍼져 식사중이던 손님들을 모두 밖으로 대피시켰다”며 “과거에도 가끔 암모니아 냄새가 났지만 이처럼 지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자 소방당국과 한국가스안전공사, 화생방대 소속 군인들과 장비들이 대거 동원돼 긴급 조치를 벌이고 있다.

해당 제빙업체는 물을 급속히 얼리는 냉매제 용도로 암모니아를 사용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암모니아 공급 과정에서 열을 식히는 팬이 고장 나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빙업체측은 탱크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안전변이 개방돼 암모니아 가스 약 1.5kg이 유출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탱크 용량은 900kg다.

현재 암모니아는 제빙업체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로 향해 기체 상태로 기화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냉각되면 액체 상태지만 상온에서는 기체로 변해 황산처럼 독성물질로 분류된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암모니아가 유출된 경위와 규모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냄새가 심해 공장 인근 진출입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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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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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서부두 인근 한 민간 제빙업체 얼음공장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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