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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이성재(가운데) 전 대학생위원장 등이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안희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본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명단에 올려...민주당 제주도당 전 대학생위원장 "잘못 인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제주지역 청년 명단에 상당수 '허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군인과 경찰, 소방관, 공무원, 언론계 인사들까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성재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 등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희정의 길에 함께 하겠다”며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충남도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안희정을 지지하는 제주지역 청년'이라며 1219명의 명단을 기자회견 현장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은 직업이나 나이, 주소 등은 없고 이름만 나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 명단에는 당사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름을 올린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CBS 보도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경상대학 일부 학과 졸업생과 재학생 명단이 무더기로 올라갔다.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데도, 누군가 임의로 명단에 올린 것이다.

실제로 지지 명단에 오른 한 인사는 "민주당 경선(참여)을 신청했는데 전화나 메일, 문자도 없이 (내)이름이 올라갔다는 게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더 큰 문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찰이나 군인, 소방관, 공무원은 물론 현직 언론인들도 지지선언 명단에 올랐다는 점이다.

<제주의소리> 자체 취재를 통해서도 모 대학 특정학과 출신의 현직 언론인이 여럿 명단에 들어있음을 확인했다. 

모 언론사 기자는 "안희정 후보 지지명단에 내 이름도 올라가 있다"며 "어떻게 내 이름이 명단에 올라갔는 지 확인하고 있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성재 전 위원장은 21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후보 지지명단을 올리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동의를 받지 않고 실수로 올렸다"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안희정 지지선언 명단 논란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사실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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