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㉜ 숙취, 과식, 암 예방에도 효과

가정이나 식당에서 흔하디 흔한 깍두기의 재료이고, 고기국을 끓일 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무’다. 이렇게 항상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무가 가지는 효과를 간과해버리는 것 같다.

무는 유채과 무우속으로 분류되는 2년생 초(草)이고, 야채로써 많이 재배하고 있다. 땅속에서 커진 뿌리를 주로 식용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잎을 말려서 시레기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무에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첫째, 거친 피부에 좋다. 무 잎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부신피질홀몬(결국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스킨케어에 도움이 된다.

둘째, 숙취와 과식에 좋다. 이 효과는 무에 들어 있는 디아스타제(diastase)라는 소화효소 덕분이다. 소화작용과 연관해 무의 식물섬유는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숙취나 위가 거북할 때, 구역질이나 명치 언저리가 아플 때 무즙을 마시면 좋다. 그러나 무즙을 가열해 버리면 효과가 없어진다. 무를 생으로 가늘게 썰어서 샐러드에 섞어도 좋고, 강판에 갈아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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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셋째, 암 예방에 좋다. 무에는 옥시다제(oxidase, 산화효소)가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 효소는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탄 생선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생선을 구워 먹을 때는 무를 강판에 간 것을 같이 먹으면 맛은 물론 이런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암세포를 억제하는 리그닌(lignin)이라는 식물섬유도 함유돼 있다.

넷째, 뇌졸증 예방에 좋다. 무 껍질에는 비타민C가 많지만, 또 모세혈관을 단단하게 만드는 비타민P도 들어있어 뇌졸중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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