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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개항한 제주해군기지 전경. 오는 25일 처음으로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이 이곳에 입항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해군기지 저지 대책위 "미군, 제주기지 안쓴다? 거짓말 들통"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제주해군기지)는 오는 25일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군수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고 24일 밝혔다.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인 스테뎀함은 길이 153.8m에 너비 20.4m, 만재톤수가 8400톤에 달한다. 최대속력 32노트에 340여명의 승조원이 함정에 탈 수 있다. 

스테뎀함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해상전투단훈련, 2017 독수리(Foal Eagle)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참가 전 군수적재를 위해 강원 동해항에 입항했다. 

예정대로 입항이 진행되면 제주해군기지 준공 이후 입항한 첫 번째 외국 함정으로 기록된다. 

해군 측은 스테뎀함의 제주 입항 기간 한·미 해군장병 간 친선교류, 사회복지시설 연합 봉사활동, 제주문화탐방 등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출항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해군은 그동안 미군이 제주해군기지를 사용할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이 제주를 중국 등 국가 견제를 위한 전초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미군 해군 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을 역임한 엘모 줌월트 제독의 이름을 딴  최신예 스텔스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레이더에 소형 어선으로 표시될 정도의 스텔스 능력을 갖춘 줌월트는 레이더와 음파탐지기를 피해 다닐 수 있다. 또 함대공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첩보용 드론 등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한반도 배치를 두고 중국과 북한 등 주변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 함정이 해외 함정 최초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계획이었다. 

당시 자위대 함정은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여한 뒤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 논란에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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