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나비 콘서트, 90세 이용수 할머니와의 만남..."소녀상, 공공조형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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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평화나비 콘서트가 25일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90세의 나이에도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특히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일협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에 빗대 '부녀 친일파'라고 일갈했다.

제주평화나비는 25일 오후 2시부터 제주벤처마루에서 ‘2017 제주 평화나비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평화나비 콘서트는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한일‘위안부’합의무효와정의로운해결을위한제주행동이 후원하고, 제주평화나비가 주최했다. 또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제주여성인권연대, 기억공간 Reborn 등이 함께 했다.

콘서트는 제주시 노형동 방일리공원에 조성된 '제주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하고, 평화공원으로 만들자는 의미도 있었다.

정연일 제주평화나비 대표는 "한명의 사상자도, 구속자도 없이 촛불이 대통령을 끌어내린 '촛불혁명'을 경험했다"며 "우리 생전에 없을 세계사적 사건을 경험했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듯이 국민의 힘으로 이용수 할머니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도 봄을 맞이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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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평화나비 콘서트가 25일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역사의 산증인인 이용수 할머니와 제주도민의 만남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15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겪었고,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2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대사관 앞에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 왔다"며 "저같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40명 정도만 살아있다. 제가 오늘 제주도민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알려야 해서 나왔다"고 말해서 박수를 받았다.

이 할머니는 "역사의 산증인이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일본과 협상을 하고, 10억엔을 받아서 화해와 치유재단을 만들었다"며 "저는 일본과 협상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없고,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 왜 우리를 2번 죽이느냐"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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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평화나비 콘서트가 25일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없으면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 정부가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일방적인 합의를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일협정을 일방적으로 하더니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2월28일 자기들 멋대로 합의를 해버렸다"며 "부녀 친일파가 나쁜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올바른 정치를 해서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야 한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며 "아직 우리들은 해방이 안됐다. 완전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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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평화나비 콘서트가 25일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제주도에 와서 놀랐다. 많은 청소년과 제주도민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제 나이 이제 90살이다.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곶자왈작은학교 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 볍씨학교 학생들의 연극공연, 청소년밴드 청월, 민중가수 조성일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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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평화나비 콘서트가 25일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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