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1일 평균 4000명 증발, 52%↓...“감소세 상당기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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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금지 명령이 효력을 발휘한 지난 15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령이 현실화 된 가운데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일 평균 3671명으로 작년(7645명)보다 52% 감소했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85% 수준이었다.

반면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0.6%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고, 이에 따라 전체 관광객 감소치는 -2.5% 수준에 그쳤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70% 가량 감소하더라도 내국인 관광객이 20~25% 증가할 경우 감소분에 대한 대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중국인 관광객보다 작은 만큼 관광 수입 자체는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는 48만2000원인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175만7000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메르스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해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속도가 빠르며, 이런 감소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센카쿠 열도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1년여 간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이어진 방일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추세는 다음 해 9월까지 이어졌다. 한 때 전년과 비교해 34% 가량 떨어진 시기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항공 좌석 확보 용이, 수학여행의 국내여행 전환, 5월 중 황금연휴 등 내국인 제주관광 유치에 호재가 많은 만큼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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