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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국인 유학생 2명 추가검거...20일부터 22건 미수-7건 피해 ‘1억6415만원’ 털려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일당이 제주지역 공략에 나서면서 열흘 넘게 경찰과 쫓고 쫓기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억대 피해가 처음 발생한 3월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제주에서 29건의 보이스피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중 22건은 경찰과 금융기관의 빠른 대처로 범행이 미수에 그쳤지만, 나머지 7건은 피해가 발생했다. 뜯긴 돈만 1억6415만원 상당이다.

피해자는 대부분은 70대 노인이지만 20대도 보이스피싱에 속수무책이었다. 홍모(25.여)씨는 24일 서울중앙지검 김도호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500만원을 날렸다

28일에는 또 다른 20대 여성인 조모(26)씨가 자신의 계좌가 돈세탁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말에 속아 650만원을 가짜 검찰청 계좌로 보내는 피해를 당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경찰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발생한 서귀포시 보이스피싱 사건의 행동책 2명을 구속한데 이어 28일 중국인 2명을 추가 검거했다.

부산 모 대학 유학생인 천모(21)씨는 서귀포시 서귀동 한모(73)씨의 집에 들어가 보이스피싱을 통해 자택에 보관하도록 지시한 현금 3800만원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자 곧바로 형사들을 한씨의 집에 잠복시켜 28일 오후 1시35분 집 주변을 서성이던 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천씨의 휴대전화에서 또다른 공범이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6시26분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모 PC방에 있던 중국인 유모(21)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유씨는 이날 제주시 이도2동 김모(71)씨의 집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도록 한 뒤, 2160만원을 찾아 바오젠거리 환전소를 통해 본국으로 이체한 상황이었다.

천씨와 유씨는 친구 사이로 중국 SNS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제주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경우 범행에 성공해 130만원 가량을 챙겼다.

경찰은 검거된 중국인 유학생 2명이 제주도에 들어온 시점과 과거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씨가 본국으로 돈을 보낸 바오젠거리의 환전소 관계자도 임의동행 해 범죄 연루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20일 발생한 보이스피싱 3건 중 이마트 앞에서 돈을 건네받은 중국인 2명의 신원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보했지만, 이들은 범행 다음날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우철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행동책들이 제주에 여러명 활동중이지만 주범은 중국 현지에 있다”며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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