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 이후 무너진 정무라인 복원..."지방선거 대비 포석" vs "적재적소 배치일뿐"

대선을 포기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방선거를 1년 2개월여 남겨 두고 정무라인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무너진 정무라인을 복원하는 차원 이상이다. 1년전 쯤 그만 둔, 수족이나 다름없는 인사들도 속속 복귀하거나 복귀할 태세다.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의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간 후 현광식 비서실장, 김헌 정책보좌관실장, 라민우 정무기획보좌관, 김치훈 갈등조정보좌관 등 4명은 분위기 쇄신과 함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동시에 물러났다. 물론 형식은 '자진사퇴'였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원 지사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후 원 지사는 비서실장에 김태엽 서기관, 비서관에 채종엽 사무관을 임명하는 등  한동안 '외부수혈' 없이 공조직으로 도정을 운영해 왔다.

그러던 원 지사가 올해 들어 새롭게 정무라인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가장 먼저 4.13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을 지난 1월17일 정책보좌관실장(4급 상당)에 임명했다. 강 실장은 오랜 기간 서울주재 기자로 있으면서 원 지사와 친분을 쌓은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별정직(5급)으로 김치훈 전 보좌관을 10개월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서울본부 정책대외협력팀장(4급 상당)도 선발중이다. 정책대외협력팀장은 정부와 제주도간 협력·조정, 국회 및 정당 등 정치권 협력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5명이 지원한 가운데, 서류전형을 거쳐 현재 라민우 전 정무기획보좌관과 강모씨 2명이 면접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무라인 보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도민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정책보좌관(5급)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또 원 지사의 메시지가 언론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개방형 직위로 '메시지 담당'(5급 상당)을 4월4일부터 10일까지 공모한다.

앞서 제주도는 원 지사의 연설문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언론인 출신 2명(6급·7급 상당)을 3월 초 선발한 바 있다.

원 지사의 정무라인 강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맡기 힘든 부분을 임기제나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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