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벽 허문 제주 ‘통일공감대화’...“통일은 민주주의 완성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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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컨벤션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제주통일미래연구원과 통일공감포럼 주관으로 열린 ‘제5차 통일공감대화’. ⓒ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컨벤션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제주통일미래연구원과 통일공감포럼 주관으로 열린 ‘제5차 통일공감대화’는 제주지역 청년들과 통일 전문가들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처음부터 솔직담백한 얘기들이 쏟아졌다.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마희주 제주한라대 통일동아리 ‘한백’ 회장), “남북 문제는 ‘윗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가 대부분이다”(좌철웅 제주대 통일동아리 ‘호피스’ 회장)와 같은 분위기가 먼저 전해졌다.

“통일을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이미숙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청년회원), “차기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을 말해달라”(임승현 민주평통 제주지역회의 사무국장)는 질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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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컨벤션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제주통일미래연구원과 통일공감포럼 주관으로 열린 ‘제5차 통일공감대화’에서 발표에 나선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 제주의소리
답변에 나선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4.19혁명, 6.10민주항쟁, 7.7선언 등의 예를 들며 “결론적으로 우리 역사에서 청년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현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역사의 주체는 청년이었다”며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통일이 ‘운명’이기 때문”이라며 “통일이 안되면 청년들의 운명이 없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주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해가는 중국은 북한이 약해지면 더 깊숙이 들어갈텐데, 그렇게 되면 남한도 버티기 힘들다”며 “움추려든 우리가 민족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열리면 매우 효율이 높은 투자처가 생겨 그 자체가 경제적으로 큰 이익이 된다”며 “통일을 바탕으로 우리는 30년 동안 고도성장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 취재 경험이 많은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공용철 KBS 기획제작국 PD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부강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를 정상화해나가는 작업이라는 점도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분단된 체제 하에서는 이념갈등, 진영갈등을 해소하기가 참 어렵다”며 “항상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반공’ 혹은 ‘종북’이라고 하는 끊임없는 갈등과 이념충돌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상적인 민주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통일이 제일 중요하다”며 “통일은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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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 컨벤션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제주통일미래연구원과 통일공감포럼 주관으로 열린 ‘제5차 통일공감대화’에서 발표에 나선 공용철 KBS PD. ⓒ 제주의소리
그는 마지막으로 제주 청년들에게 “우리 안의 민주적 역량이 커지는 것이 가장 큰 통일 준비”라면서 “소수자와 약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 나와 색깔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통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화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차경애 통일공감포럼 공동대표,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겨울이 추울수록 봄을 준비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며 “제주의 젊은이들이 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의논하고 뜻을 모아 한반도의 봄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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