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 심포지엄...전면적 조사, 관광상품화 주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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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열린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 심포지엄. ⓒ 제주의소리

왕벚꽃이 한창인 4월 제주에서 ‘왕벚나무 세계화’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4일 오후 4시 제주시청에서 열린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왕벚나무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글로벌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제주가 유일한 자생지인 왕벚나무를 어떻게 브랜드화 하고, 더 큰 자산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이는 짧은 축제 기간에만 피는 왕벚꽃에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고정군 박사는 “제주가 왕벚나무의 원산지라는 사실은 여러 연구자에 의해 밝혀지고 있지만 원산지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외 타 지역의 벚꽃축제와 차별성을 가질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벚나무 종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원이나 지역이 제주에는 없다”며 “일본의 히로사키 공원은 벚꽃축제 기간 뿐 아니라 연중으로 벚나무를 연구하고 학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쓰레기매립장에 신재생에너지 타운이 조성되는 제주시 봉개동 지역을 예로 들며 “매립장을 왕벚나무 공원과 융합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면 왕벚나무 자생지의 네임벨류를 보여줄 수 있다”며 “이 곳을 세계인이 찾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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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핀 제주 왕벚꽃. /사진 제공=제주도 ⓒ 제주의소리

고승익 제주도관광협회 마케팅국장은 “왕벚나무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한라산이 자생지라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무 몇 그루만 가지고 자생지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시가 예산을 확보해 제주왕벚꽃나무 자생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 국장은 이밖에도 △왕벚나무를 활용한 공예품 판매 △왕벚꽃 잎을 활용한 차 개발 △들불축제장인 새별오름 일대 왕벚꽃나무 식재 등을 주문했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은 “제주 왕벚꽃을 브랜드화 하려면 문화적인 이야기를 접목시키는 시도가 중요하다”며 ‘음악, 캐릭터, 패턴디자인 등을 활용한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꽃이 계절적으로 짧게 폈다 지는데,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LED 왕벚꽃을 활용한 거리 조명화 △왕벚꽃 마을 조성 등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관필 제주생물자원 주식회사 대표와 현화자 국립산림과학원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업연구사도 발표에 나섰다. 이번 심포지엄은 제주시가 주최하고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시 관광축제추진협의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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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열린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 심포지엄.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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