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 33.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참치의 붉은 살

핀란드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을 먹은 사람은 울병(마음이 우울한 증세)이나 자살하고 싶다는 관념이 매우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암연구센터에서 2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7년간 추적한 역학(疫學)조사에서 매일 생선을 먹은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살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의 농도를 조사해본 결과, 조현병(調絃病, 사고체계와 감정반응이 전반적인 장애로 인해 통합적인 정상사고를 하지 못하는 일종의 만성정신장애의 하나, 통합실조증이라고도 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울병 환자에게 오메가3 지방산을 투여했더니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가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치매나 울병 등 정신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여진다. 

치매나 울병 예방에 좋다고 권장되고 있는 것은 참치(tuna)이다. 특히 참치의 뱃살에는 DHA나 EPA(두개 모두 오메가3 지방산 계열의 불포화 지방산)가 함유되어 있으며, 참치의 붉은 살에는 행복감을 느끼게하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우리들의 뇌를 건강하게 하는 물질은 지질이외에 '세레토닌'(seretonin)이라는 물질이 있
는데, 이것은 뇌 속에서 전달물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환희나 쾌락을 전달하는 호르몬인 것이다. 특히 적정량이 유지될 때 그 힘을 발휘하는데, 반대로 부족하면 우울하기도 하고
예민한 상태가 되기도 하여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게 된다.

이 세레토닌이 만들어질 때 재료가 되는 것이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B6, 나이아신(비타민) 등이 필요한데, 참치에는 이러한 물질이 모두 함유되어 있다. 특히 참치 붉은 살에 이것들이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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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참치는 북양어업이 성행하면서 맛보게 된 생선인데, 참치잡이 어선들은 러시아와 알라스카 사이의 베링해 알류산제도밑까지 가서 조업하고 있다. 잡히면 곧 냉동하여 참치를 좋아해 가격이 높은 일본, 요코하마항에 대부분 내려놓고 일부만 부산항으로 실고 온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 모양이다. 그렇지만 남성들이여 술값 좀 절약하여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끔은 퇴근길에 참치를 사들고 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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