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고소·고발 7명 9억원→8명 17억원으로 투자 피해 늘어나

<제주의소리>가 단독 보도한 ‘제주 공연기획사 A업체 대표 수십억원대 투자받고 잠적’ 기사와 관련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제주동부경찰에 따르면 도내 유명 문화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A사 대표 김모(34)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7명(지난 11일 기준)에서 8명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피해 규모도 당초 알려진 9억원을 넘어 17억원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5명의 고소·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이튿날인 11일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고, 결국 김씨는 출국이 금지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6일 잠적한 이후 공식적인 출국기록은 아직 없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제주에 남아있는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는지, 밀항 등 출국 기록이 남지 않는 방법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는지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또 김씨가 잠적하는데 도움을 준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후배에게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집에 놔둔 채 사라졌다.

경찰은 김씨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 계좌 거래 내역도 일일이 훑어보고 있다. 경찰은 계좌 수사 등을 통해 김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씨 수사 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지난 11일 <제주의소리>는 A사 대표 김씨가 수십억원대 투자를 받고 잠적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피해자들 주변에선 김씨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이 최소 20명이 넘고, 원금과 배당금을 포함한 피해액이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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