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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산초등학교 5~6학년 20여명은 20일 제주도의회를 방문 '모의의회 체험'을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올해 첫 모의의회 체험…신산초, ‘교사의 일기장 검사 금지’ 열띤 토론

“교사가 일기장을 검사하면 학생들은 더 반발심이 생기고, 이는 교사에 대한 반항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일기를 쓰는데 따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비밀이 노출돼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효율적인 면도 많다고 봅니다. 교사와 학생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 되어 교사가 학생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민의의 전당’ 제주도의회를 찾은 성산읍 신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일기장 검사 금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주도의회(의장 신관홍)는 4월20일(목)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신산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의의회 체험’ 행사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첫 번째다.

모의의회는 학생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학습기회를 주고,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이 각자 의원의 역할을 맡아서 실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의안을 상정하고, 토론한 뒤 표결까지 거치는 등 실제 본회의 진행방식과 똑같이 운영된다.

이날 제출된 의안 중에서 관심을 끈 건 학습 환경 조성을 골자로 한 ‘교사의 일기장 검사 금지 조례안’. 찬-반 토론에 이어 실시된 전자투표 결과, 재석의원 22명 중 찬성 13-반대 8-기권 1명으로 이 안건은 가결됐다. 아이들은 일기장 검사에 따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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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성산읍)에서 올라온 신산초등학교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는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의소리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한 뒤 이수아 의장(6학년)이 “이번 모의의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제주도의회 의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데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으로 제1회 의정체험 모의의회 1차 본회의를 모두 마치겠다.”는 폐회선언으로 1시간 가까이 진행된 모의의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모의의회 시작에 앞서 성산읍이 지역구인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장을 찾아, 민주주의를 체험하기 위해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신산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부터 처음으로 운영하는 ‘모의의회’ 프로그램은 의회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본회의 진행 체험과 시설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참가 신청한 도내 13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성수 의사담당관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의정체험이 학습과 연계해 현장 체득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내실을 기하는 한편 미래 제주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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