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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맞닿은 석축이 무너지면서 개인 주택의 마당이 유실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포구의 한 주택 마당 일부가 무너지면서 석축과 함께 바다로 쓸려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포구는 제주도가 1년 전 포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준설작업을 한 지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거주자는 준설작업 과정에서 진동 등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석축이 무너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사업 준공시점이 1년이나 지났고, 주변에 신축 건물들이 들어선 점에 비춰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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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물과 맞닿은 석축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 흙으로 이뤄져 붕괴에 취약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제주의소리>가 20일 현장을 찾은 결과 포구 인근의 다른 건축물들도 석축 등에 금이 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최소 30~40년 전 석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반이 흙일 경우 이 같은 붕괴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구조물은 물양장이 아닌 사유지 석축이어서 당국의 과실이 입증되지 않는 이상 보상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는 21일 항만 안전진단 용역팀을 불러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긴급 조치는 취하겠지만 시설 공사는 어렵다”며 “안전진단을 실시해 민원인이 지적사항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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